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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가난한 나라는 언제부터 가난해졌을까

등록 2015-03-26 20:35수정 2015-03-26 20:35

잠깐독서
빈곤의 연대기
박선미, 김희순 지음/갈라파고스·1만6800원

아침에 먹은 신선한 바나나, 출근하며 마신 향긋한 커피, 오후에 즐기는 달콤한 초콜릿,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것들에 숨겨진 빈곤의 역사를 알고 있는가. 부유한 국가들은 왜 부유하게 되었고 가난한 나라들은 왜 가난하게 됐을까? 그들은 처음부터 부유하거나 가난했을까? 그것은 오직 가난한 나라들의 책임일까?

이 책은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 짐바브웨, 소말리아, 과테말라, 방글라데시 등 대표적인 빈곤 국가들의 빈곤의 기원을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뒤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형태로 변형되고 고착된 불공정한 세계 체제에서 찾는다. 세계 1위 카카오 생산국이지만 자국민은 굶주리는 코트디부아르, 다국적 기업의 콜센터에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 새우 양식을 위해 자신의 삶터를 파괴해야 하는 맹그로브 숲 주민들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국주의 식민정책과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어떻게 빈곤을 확대 재생산하고 고착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또 홍차, 바나나, 점퍼 등 친숙한 소재를 통해 우리의 삶이 최빈국 민중들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지, 그리고 우리들의 무의식적인 소비가 그들의 빈곤을 어떻게 심화시켰는지를 이야기한다.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 쿠리치바, 연대와 협력으로 점차 빈곤에서 벗어나는 볼리비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가난한 나라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는 희망을 말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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