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지구상의 마지막
비무장지대를 걷다
서재철 엮음/휴머니스트·1만8000원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는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생태보전활동을 해온 저자는 2006년 국방부와 환경부가 주도해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했다. 그간 제한적인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는 이뤄졌지만 이처럼 비무장지대 철책선 전 구간을 종주하며 탐사할 수 있는 기회는 민간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전 구간 248㎞를 직접 종주하며 기록했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까지 비무장지대의 희귀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와 군생활의 애환까지 그 세세한 민낯을 마주했다. 이 책은 냉전의 현장이 그대로 멈춰 있는 비무장지대의 60여년 시간에 얽힌 이야기와 한반도 생태계의 횡축, 멸종 위기 동식물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 비무장지대를 종주하며 만난 군인들의 이야기나 그들에게서 들은 북한 인민군의 생활, 유일한 민간인 거주 지역인 대성동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한 한반도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비무장지대 철책선은 세계 냉전의 현장이자, 동북아 생태계의 희귀보전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비무장지대를 걷다
서재철 엮음/휴머니스트·1만8000원 한반도 허리를 관통하는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녹색연합에서 오랫동안 생태보전활동을 해온 저자는 2006년 국방부와 환경부가 주도해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민간인 신분으로 참여했다. 그간 제한적인 일부 구간에 대한 조사는 이뤄졌지만 이처럼 비무장지대 철책선 전 구간을 종주하며 탐사할 수 있는 기회는 민간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저자는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전 구간 248㎞를 직접 종주하며 기록했다. 서부전선에서 중부전선을 거쳐 동해안까지 비무장지대의 희귀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물,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와 군생활의 애환까지 그 세세한 민낯을 마주했다. 이 책은 냉전의 현장이 그대로 멈춰 있는 비무장지대의 60여년 시간에 얽힌 이야기와 한반도 생태계의 횡축, 멸종 위기 동식물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생생하게 전한다. 또 비무장지대를 종주하며 만난 군인들의 이야기나 그들에게서 들은 북한 인민군의 생활, 유일한 민간인 거주 지역인 대성동 이야기 등을 통해 전쟁이 남긴 상흔이 여전한 한반도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비무장지대 철책선은 세계 냉전의 현장이자, 동북아 생태계의 희귀보전지역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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