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읽는 인간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4000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무색해진 오늘날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인 오에 겐자부로가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한다. 오에는 이 책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엘리엇과 포의 시집들, 그리고 <신곡>과 <오디세이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회고하며, 책을 통해 생의 고뇌를 승화시켰던 여정들을 펼쳐놓는다. 그는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만들어준 “책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한다. 번역서의 글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구분하여 각각 다른 색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공부하듯 읽고, 가장 정확한 문체를 찾아 원서와 사전을 파헤치며 비교했던 오에의 지독한 독서법은 나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다.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죽마고우였던 오랜 친구의 자살, 장남 히카리의 장애 등 숱한 삶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책은 그가 삶의 고뇌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었고 더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저자가 일생 동안 그토록 치열하게 읽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저자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었고,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섬세하게 그린다. 또 ‘인간은 왜 읽는가’라는 근원적인 성찰도 함께 선사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4000원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무색해진 오늘날 ‘읽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일본 문학계의 거장인 오에 겐자부로가 ‘내 인생의 책’을 소개한다. 오에는 이 책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 엘리엇과 포의 시집들, 그리고 <신곡>과 <오디세이아>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읽어온 보물 같은 책들을 회고하며, 책을 통해 생의 고뇌를 승화시켰던 여정들을 펼쳐놓는다. 그는 자신의 감성과 생각을 만들어준 “책들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이었다”고 한다. 번역서의 글을 자신만의 기준으로 구분하여 각각 다른 색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공부하듯 읽고, 가장 정확한 문체를 찾아 원서와 사전을 파헤치며 비교했던 오에의 지독한 독서법은 나만의 문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다. 그의 삶은 평탄치 않았다. 죽마고우였던 오랜 친구의 자살, 장남 히카리의 장애 등 숱한 삶의 고비마다 책이 있었다. 책은 그가 삶의 고뇌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해주었고 더 살아갈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저자가 일생 동안 그토록 치열하게 읽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책은 저자가 읽은 책들이 그의 삶을 어떻게 결정지었고, 그의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섬세하게 그린다. 또 ‘인간은 왜 읽는가’라는 근원적인 성찰도 함께 선사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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