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발전에서 살아남기
세르주 라투슈 지음, 이상빈 옮김/민음사·1만2000원 1970년대 이전의 아프리카 민중은 서구의 기준으로 볼 때 공산품을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한 ‘가난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당시 누구도 기아로 죽지 않았다. 그러나 50년의 발전이 이뤄진 뒤인 오늘날 기아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프랑스의 경제학·철학자이자 대표적 탈성장 이론가인 세르주 라투슈는 주류경제학의 경제 지상주의와 실용주의를 비판하면서 발전이 모두에게 물질적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은 종말론적 신앙이라고 공격한다. 그는 “극소수의 인구가 개인 소유의 자동차, 냉방이 잘되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사람들은 발전이라고 부른다. 막대한 부에 도달한 극소수의 사람들과 불행 속에 감금된 대다수 인구를 가르는 사회 단층의 확대를 발전이라고 부른다”고 일갈한다. 이 책은 발전과 성장이라는 개념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발전이 얼마나 기만적인 개념인지를 지적한다. 나란히 번역 출간된 이 책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에서는 경제지상주의의 대안으로 지속 가능한 탈성장사회를 모색한다. 전세계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광풍과 경제위기, 핵개발과 기후변화의 위협에 빠져 있는 오늘 저자가 던지는 탈성장에 대한 제안은 우리가 처한 문제들을 다시 고민하게 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세르주 라투슈 지음, 이상빈 옮김/민음사·1만2000원 1970년대 이전의 아프리카 민중은 서구의 기준으로 볼 때 공산품을 거의 가지고 있지 못한 ‘가난한 자들’이었다. 그러나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제외하면 당시 누구도 기아로 죽지 않았다. 그러나 50년의 발전이 이뤄진 뒤인 오늘날 기아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프랑스의 경제학·철학자이자 대표적 탈성장 이론가인 세르주 라투슈는 주류경제학의 경제 지상주의와 실용주의를 비판하면서 발전이 모두에게 물질적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것은 종말론적 신앙이라고 공격한다. 그는 “극소수의 인구가 개인 소유의 자동차, 냉방이 잘되는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사람들은 발전이라고 부른다. 막대한 부에 도달한 극소수의 사람들과 불행 속에 감금된 대다수 인구를 가르는 사회 단층의 확대를 발전이라고 부른다”고 일갈한다. 이 책은 발전과 성장이라는 개념의 역사를 추적하면서, 발전이 얼마나 기만적인 개념인지를 지적한다. 나란히 번역 출간된 이 책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는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까?>에서는 경제지상주의의 대안으로 지속 가능한 탈성장사회를 모색한다. 전세계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의 광풍과 경제위기, 핵개발과 기후변화의 위협에 빠져 있는 오늘 저자가 던지는 탈성장에 대한 제안은 우리가 처한 문제들을 다시 고민하게 한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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