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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미국 이해의 키워드, 기독교 국가주의

등록 2015-11-26 20:32

잠깐독서
거룩한 제국
정태식 지음/페이퍼로드·1만8000원

이슬람 극단세력이 저지른 파리 테러가 세계를 또다시 충격에 빠뜨렸다. 이슬람국가(IS) 등장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는 이런 사태 배경은 무척 복잡하지만,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을 강행한 미국의 정책이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많다. 현대 미국 사회의 특성을 기독교 복음주의와 국가주의라는 키워드를 통해 분석하는 <거룩한 제국>은 그런 점에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종교는 건국이래 미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지난 20년 동안 종교와 보수적 정치가 결합하면서 그 비중은 더욱 커졌다. 부시 정권은 성서를 완고하고 보수적으로 해석한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9·11사태라는 참극을 아프간·이라크 침공을 통해 되갚으려 했다. 세계를 선과 악의 세력으로 양분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이런 정책은 오히려 이슬람 극단세력에 힘을 실어주면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출현과 같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진보적 복음주의가 영향력을 갖게 된다. 진보적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와 달리 신학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정치적으로 진보적이다.

지은이의 분석은 미국의 강력한 정치·종교·사회적 자장 안에 포섭돼 있는 한국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망하는 데도 유용하다. 미국에서 사회이론과 정치종교사회학 등으로 학위를 받은 한국인 연구자의 시선으로 쓴 것도 강점이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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