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염무웅(마이크 든 이) 등 문인 20여명이 2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옆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작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문인 353명이 2일 사드 미사일 기지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염무웅 이시백 정도상 정우영 김서령 백가흠 등 문인 20여명은 이날 낮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옆에서 집회를 열어 사드 반대 성명을 한국어와 영어로 발표하고 시를 낭송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드는 그 효용성이 검증된 바도 없고 실제 상황에서 무용하다”며 “더욱이 사드는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고 이에 편승한 일본의 재무장을 촉진함으로써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평화 전체를 뒤흔든다”고 주장했다.
문인들은 “우리 대한민국 작가들은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살고 있는 풀뿌리 민중의 삶과 평화를 옹호하며 그들의 연약한 투쟁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황교안 내각은 사드 장비를 당장 미국으로 돌려보내라 △소성리 주민들을 짓밟은 경찰청장과 국방부 장관을 해임하라 △북한은 핵개발을 중지하고 한반도비핵화의 대의에 복귀하라 △미국의 트럼프 정부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깨뜨리는 반민주적 책동을 즉각 멈춰라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서 황규관 시인은 대구의 박희춘 시인이 쓴 사드 반대 시 ‘성주 아리랑’을 대신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문인들을 대표해 성명을 낭독한 문학평론가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는 “성주의 할머니 할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 들이 295일째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전국의 수많은 동포들도 이 알 수 없는 무기에 반대하는 마당에 작가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명에는 백낙청 조해일 김홍신 이시영 윤정모 백무산 김주대 송경동 박성우 등 문인 353명이 참여했다. 황규관 시인은 “사드가 기습적으로 배치되는 바람에 작가들이 대응할 시간이 짧았다”며 “5월9일 대통령선거까지는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을 더 규합하는 활동에 매진하고, 대선 이후에는 작가들이 팀을 꾸려서 성주 사드 반대 투쟁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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