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천정환이 묻고 홍세화가 답하는 ‘진짜 공부’

등록 2017-08-03 18:52수정 2017-08-03 19:04

잠깐 독서
홍세화의 공부
홍세화·천정환 지음/알마·1만3500원

천정환이 묻는다. “공부란 무엇입니까.” 홍세화가 답한다. “나를 잘 짓기 위한 끝없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홍세화의 공부>는 문화사를 공부한 성균관대 교수(국문학) 천정환과 실천적 지식인 홍세화가 주고받은 ‘9가지 공부’ 이야기를 담았다. 때론 홍세화의 집에서, 홍세화가 담근 오이지와 인삼주를 먹고 마셨다. 천정환은 가사일에 능숙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는 홍세화의 모습에서 낯섦과 존경을 느낀다. “선생님은 좀 다른 노인 같아요. (…) 노하우가 있으세요?” 홍세화가 답한다. “정신이나 몸이나 긴장을 유지하는 게 아닐까요? ‘엉덩이를 들자’하는 긴장.” 노년에 경제적·권력적 관계에 매몰되지 않는 방법은 끊임없이 성찰하고 대화하는 ‘관계 공부’다.

홍세화는 한국을 “인간이 어떻게 사유를 형성해가는지에 대한 물음 자체가 생략된 사회”로 진단한다. 시민의 주체성과 비판성이 결여된 상황, 천정환이 또 묻는다. “공부가 어떻게 실천적인 것이 될 수 있나요.” 홍세화가 또 답한다. “내가, 사람이니 사람 공부(인문학)를 해야 하고 사회적 동물이니 사회, 즉 세상을 공부(사회과학)해야지요.” 자신의 자리에서 비판적인 주체로 바로 서면 ‘노추’가 되지도, 갑질을 하지도, 또 당하지도 않는다. 홍세화는 나를 바꾸는 길이 세상을 바꾸는 길이라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한달 뒤 시작한 대화는 박근혜 탄핵 이후까지 이어졌다. 일베, 어버이연합, 촛불, 진보정치 등 지금 시대의 키워드를 통해 ‘진짜 공부’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공부’라는 제목에서 든 거부감은 ‘진짜 어른’들의 대화를 엿보며 이내 기대감으로 바뀐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