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구본길(왼쪽부터), 김정환, 김준호, 오상욱이 지난달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지바/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온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긴 올림픽 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폐막을 4일 앞두고 각 방송사들은 이들 선수를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시키기 위해 또 다른 섭외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을 비롯해 넘치는 에너지로 “파이팅”을 외친 양궁 김제덕, 수영 황선우, 탁구 신유빈, 체조 여서정 등 젊은 스타들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방송사들이 앞다퉈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가장 먼저 방송 출연을 확정한 이들은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로 불리며 큰 화제를 모은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다. 최근 귀국한 김정환·구본길·오상욱·김준호 선수는 3일 <한국방송>(KBS)의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녹화에 참여했다. 제작진은 “실력도 빼어나고 국민들의 큰 관심을 모은 선수들을 운 좋게 섭외할 수 있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녹화를 잘 진행했다”고 귀띔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8일 오후 5시 방송될 예정이다. 이들 4명의 선수들은 5일 <제이티비시>(JT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녹화에도 참여하며, 방송은 14일 예정이다.
<에스비에스>(SBS)는 김제덕이 과거 자사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신유빈이 <스타킹>에 출연했던 것이 이번에 다시 화제가 됐다는 점을 내세워 이들 섭외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능뿐 아니라 메인 뉴스에서도 선수들 섭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메달리스트뿐 아니라 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올림픽 정신에 걸맞게 땀 흘린 선수들, 다채로운 사연으로 감동을 준 이들이 섭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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