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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차승원+김수현 조합 한국버전이 궁금해지네

등록 2021-10-16 08:59수정 2021-10-16 10:26

[박상혁의 OTT 충전소] ‘더 나이트 오브’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두 남자 때문이다. 차승원과 김수현.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담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드디어 뚜껑을 연다. <어느 날>(8부작)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오티티·OTT) 쿠팡플레이의 첫 오리지널 드라마로 다음달 공개된다.

<어느 날>의 원작인, 미국 에이치비오(HBO)에서 2016년 선보인 <더 나이트 오브>가 오늘의 추천작이다. <더 나이트 오브>는 영국 비비시(BBC)에서 2008년 만든 <크리미널 저스티스>를 리메이크했다. 국내에서는 영국 버전과 미국 버전 모두 오티티 웨이브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미국 뉴욕에 사는 착실한 무슬림 대학생 나시르가 파티에 가려고 아버지 택시를 몰래 몰고 나간다. 우연히 만난 앤드리아의 집에서 술과 마약에 취해 하룻밤을 보냈는데, 다음날 앤드리아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 모든 정황은 나시르가 범인이라고 말한다.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된 나시르에게, 평판도 좋지 않고, 발의 습진과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변호사 스톤이 돕겠다고 나선다.

언뜻 정의로운 변호사가 누명 쓴 착한 사람을 구해내는 이야기 같지만, <더 나이트 오브>는 형사사법제도와 재판 과정의 모순점을 꼬집는다. 드라마는 나시르가 체포되어 경찰서와 교도소, 법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자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는 나시르가 진범인지 아닌지보다 유리한 판결을 받아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검사는 범인이라기에는 조금 의아한 증거를 무시하며 자기주장을 합리화한다. 그들에겐 ‘진실이 무엇일까’보다는 ‘어떻게 처리할까’가 더 중요하다.

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해 평범한 일상이 깨지고,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환경에 떨어지게 된 공포를 잘 보여준다. 같은 무슬림조차 자신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나시르 가족을 멀리한다. 교도소에 들어간 나시르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아프다.

변호사 스톤은 존 터투로가 맡았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에게 존 터투로는 <트랜스 포머> 시리즈에서 시몬스 역할로 기억되는 코믹한 느낌이 강한데, 알고 보면 그는 영화 <바턴 핑크>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실력파다. <바턴 핑크>에서 그는 하룻밤을 같이 보낸 여자가 피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주검을 숨겼다. 즉, 나시르와 공통점이 많은 인물이었다.

눈치챘겠지만 <어느 날>에서는 나시르가 김수현이고 스톤이 차승원이다. 두 역할 모두 감정을 누르듯이 표현해야 하는 등 연기가 쉽지 않다. 두 배우의 열연이 기대된다. 혹시 원작을 보고 나면 스포가 되진 않을까, 걱정은 날려버려도 된다. 영국 버전을 보고 미국 버전을 봐도 아무 문제 없었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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