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그대가 조국>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이른바 ‘조국 사태’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에 26억원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제작사 켈빈클레인프로젝트는 16일 0시 마감된 펀딩에서 26억1091만1000원이 모금돼 당초 목표액의 52배에 해당하는 액수가 걷혔다고 이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진행한 모금에는 5만1794명이 참여했다.
제작사는 상영관을 확보해 더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다큐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지난달 25일 펀딩을 시작했다. 후원에 참여하면 시사회 초대권과 스페셜 디브이디(DVD)·포토북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디지털 배급 버전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이름이 표기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그대가 조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30여곳을 압수수색한 검찰의 강제수사와 이를 검증 없이 받아 쓴 언론, 검찰의 증거 조작 의혹 등이 반영되지 않은 법원 판결 등을 비판한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전작 <부재의 기억>(2018)으로 한국 다큐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 부문 후보에 오른 이승준 감독이 연출했다. 480만 관객을 모으며 한국 다큐 흥행 기록을 세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의 진모영 감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 <노무현입니다>(2017)의 양희 작가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언론시사회 뒤 열린 기자간담회 때 공개된 동영상에서 “텀블벅 펀딩 결과를 보고 정말 놀랐다. 열화와 같은 성원에 감동했다. 감사드린다”며 “후원해주시는 시민들과 만나 뵙고 대화도 하고 싶지만 아직 재판을 받는 몸이라 그건 삼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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