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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일제 때 전각 90%가 사라졌다, ‘경복궁 훼손’ 잔혹사 [역사 속 오늘]

등록 2022-11-22 14:00수정 2022-11-22 14:26

임진왜란-일제강점기 거치며 일제 의해 훼손된 경복궁
해방이후 통치 수단·권력 향락지 등으로 활용되며 수난

56년 전 오늘, 1966년 11월22일 경복궁 내에서 종합박물관(현재 국립민속박물관) 기공식이 열렸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경복궁 내 경안단, 대향당 등 9동 106칸의 전각들은 말끔히 밀렸다. 일제에 의해 선원전이 훼손된 뒤 그나마 남아있던 석축기단과 주변 행각, 부속 전각들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원전의 유구(遺構, 운반 가능한 유물과 달리 장소에서 분리되지 않는 잔존물) 또한 크게 훼손되었다. 그 자리에는 여러 문화재와 정체불명의 건축양식이 뒤섞인 건물들이 들어섰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박물관 건립이 “민족의 주체의식을 발양하는 전당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조선왕조의 법궁으로 도성의 대표적인 궁궐인 경복궁은 일제에 의해 파괴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사실이다.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고,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6806칸 가운데 4천여 칸, 그러니까 약 90%의 전각이 훼손되는 수난도 겪어야 했다. 

해방 이후에도 경복궁의 훼손은 지속되었다. 바로 우리 손에 의한 파괴다. 경복궁은 때로는 정권의 통치 수단으로, 때로는 권력의 향락지로 전락하며 훼손되었다. 여기에는 안일함과 무지함이 바탕이 된 주먹구구식 복원 과정도 한몫했다.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경복궁 내 훼손된 주요 전각과 이후 모습을 사진으로 비교했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우리역사넷, 연합뉴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뉴욕공립박물관, 한국정책방송원, 국립중앙박물관e뮤지엄, 한겨레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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