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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논란엔 ‘뻣뻣’ 넷플릭스…‘김건희 맞춤형’ 보도자료는 열심

등록 2023-04-26 11:17수정 2023-04-26 18:44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왼쪽)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접견한 뒤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총괄 책임자(오른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넷플릭스 고위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 직후 넷플릭스가 관련 보도자료를 쏟아냈다. 대통령의 공식행사와 발표에 대해 관련 기업이 해설 자료를 내는 경우는 있지만 공무 수행이 아닌 대통령 부인 일정과 관련한 자료를 배포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넷플릭스코리아는 5개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각 보도자료의 제목은 △한국을 향한 넷플릭스의 지속적인 투자, 25억 달러로 한국산업 전반에 퍼질 ‘나비효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 이야기의 힘을 믿는 넷플릭스 리더십 면면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가 함께 써내려가는 K-콘텐츠의 새로운 역사 △시차 없는 한류를 이끄는 넷플릭스의 K-콘텐츠 수출 전략 △한국의 젊은 신인 창작자와 배우, 더 나아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로 알리는 넷플릭스 등이었다.

보도자료는 윤 대통령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의 만남 직후 발표된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소식과 지금까지 넷플릭스 투자 현황,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만난 넷플릭스 관계자 등에 대한 소개를 담았다.

이 가운데 특히 뒷말이 나오는 것은 오후에 배포된 보도자료 2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OO)를 만나 한국문화 홍보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한국의 역동성을 담아준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한국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김 여사와 넷플릭스의 만남에 대한 브리핑이 나온 직후 넷플릭스는 ‘시차 없는 한류를 이끄는 넷플릭스의 K-콘텐츠 수출 전략’ 보도자료에서 인스타그램과 미국 주요 도시에 한국 콘텐츠를 홍보하는 옥외광고 캠페인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국의 젊은 신인 창작자와 배우, 더 나아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로 알리는 넷플릭스’에서는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좋아하면 울리는> <인간수업> 등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에서 신인배우와 작가, 감독 등을 대거 기용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콘텐츠를 통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로 확산하며 ‘한국 관광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지막 보도자료는 김건희 여사의 주문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즉각적인 맞춤형 답변이었던 셈이다.

새 작품 공개 관련 외에는 보도자료를 좀처럼 내지 않고 한국 콘텐츠와 관련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는 넷플릭스로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특히 공무 수행도 아닌 대통령 부인의 일정과 대화 내용에 맞춤형의 자료를 낸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겨레>는 넷플릭스 쪽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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