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가 ‘멤버 빼가기’를 하려 했다는 외부 세력으로 히트곡 ‘큐피드’를 만든 안성일 프로듀서 등을 지목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 등 4명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어트랙트는 “우리와 용역 계약을 맺고 (피프티 피프티) 프로젝트 관리 및 업무를 수행한 더기버스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회사 메일 계정과 프로젝트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손괴,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더기버스 측은 해외 작곡가로부터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자신들 앞으로 양도받았다”고 덧붙였다.
음원사이트 멜론을 보면, ‘큐피드’의 작사가로는 안성일(SIAHN) 대표, 아인(AHIN),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 스웨덴 작곡가 3명이 표기돼 있다. 작곡가로는 이 스웨덴 작곡가 3명이 올라가 있다. 안성일 대표는 편곡자로 나와 있다. 그러나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저작물 검색 결과를 보면, ‘큐피드’ 저작권자에 스웨덴 작곡가 3명은 없고 안성일 대표, 키나, 아인만 등재돼 있다. 스웨덴 작곡가들이 누군가에게 저작권을 양도한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어트랙트는 26일 “모 외주용역업체가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어트랙트의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는 제안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포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외주용역업체로 안성일 대표의 더기버스를 지목한 것이다. 안성일 대표는 ‘큐피드’를 비롯해 ‘텔 미’, ‘로그 인’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는 등 피프티 피프티 음반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어트랙트는 “이 밖에도 의심되는 정황들이 나타나 고소 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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