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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달콤함에 깃든 싸한 슬픔

등록 2008-06-26 21:31

알렉스
알렉스
첫 솔로 음반 낸 알렉스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는 피곤함을 숨길 수 없어 보였다. “체력이 탄탄한 게 원망스럽다. 차라리 엠시몽처럼 졸도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웃는 그에게서 인기 바람이 그대로 전해졌다. 여자의 발을 씻겨주며 사랑 노래를 불러줄 것만 같은 남자, 알렉스(29). 그가 첫 솔로 앨범 <마이 빈티지 로맨스>를 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촬영에 음반 홍보 활동, 얼마 전 성시경의 뒤를 이어 시작한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푸른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까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서너 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강행군 중이다.

프로듀서까지 맡아 다양한 시도
“제 매력이요? 친근함 아닐까요”

인기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하면서까지 제작한 새 음반에는 “클래지콰이를 벗어나 가수 알렉스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잔뜩 녹아 있다.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되어 내놓는 첫 솔로 음반인 만큼 부담은 되지만, 꼭 가수로서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클래지콰이에서는 클래지의 음악을 노래했던 것이었으니까요.” 원래 지난해 낼 계획이었는데 계속 미뤄지자 “사장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까지” 스케줄을 뺀 만큼 애착이 깊다.

‘내가 부르는 나의 옛 사랑 이야기’가 화두여서인지, 그의 경험도 오롯이 가사에 녹아 있다. “새벽에 애인과 이별을 했는데,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침대 모퉁이에 멍하니 앉아 있으니 후회가 되는 거예요. 다시 전화해 볼까, 두 번 생각했으면 그런 말 안 했을 텐데, 얘는 고속도로를 타고 어디쯤 갔을까 …. 누구나 경험했을 이런 마음을 담아 ‘어느새’의 가사를 썼어요.”

클래지콰이에서 밝고 포근한 목소리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아련한 슬픔이 느껴지는 이번 음반은 전반적으로 성시경이 차지한 ‘발
알렉스
알렉스
라드 왕자’의 자리를 넘보는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평가에 강하게 손사래를 친다. “음악적으로 발라드를 고집할 생각은 없어요. 또 이미지만 봐도, 성시경씨와는 성격도 많이 다르고…. 제 매력은 귀공자풍이라기보단 친근감인 것 같아요.”

가수를 하기 전엔 “크지 않은 키, 넓지 않은 어깨, 작은 손발이 콤플렉스여서 운동을 열심히 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단다.


“제가 생각하는 제 이미지요? 고시 공부하는 수더분한 오빠요. 있잖아요, 맨날 혼자 라면 먹고, 담배 한 대 태우고 또 가서 공부하고…. 그러면 꼭 훔쳐보는 여고생이 있고. 선물 주고 싶은 옆집 고시생 오빠 어때요?”

그럼 방송에 보이는 모습은 진짜 ‘알렉스’가 아닌 걸까? “방송에 보이는 모습과 실제가 얼마나 비슷한지 자주 질문을 받는데, 전 ‘이벤트 가이’가 아니에요. 제가 발 씻겨 주고 하는 건 특별하게 맘먹고 하는 이벤트가 아니거든요. 바람둥이 이미지는 더 억울해요. 전 헌신적인 남자친구고요, (여자친구를) 상전처럼 모십니다.”

“방송 속 이미지에서 연상하기 쉬운 달콤한 발라드뿐 아니라 재즈, 왈츠 등 다양한 시도를 하려 노력했다”는 그의 말처럼, 앨범 속 노래들은 타이틀 곡인 ‘그대라면’ 같은 로맨틱한 발라드를 비롯해 재즈(‘데이 드리밍’), 모던록(‘데이지’), 네오솔(‘깍지껴요’), 왈츠(‘왈츠 레슨’)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이번 음반은 앞으로 제가 할 음악의 전초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외로운 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란 거죠. 사람을 짓누르는 음악보다는, 실연당한 밤 고속도로를 달리며 듣고 싶은 그런 노래를 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사진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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