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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숨김과 드러냄의 미학 상상력이 춤춘다

등록 2010-09-16 09:19

김성은씨의 ‘시원해’
김성은씨의 ‘시원해’
[하니스페셜] 사진마을
이달의 사진
한겨레가 뽑은 이달의 독자사진에 김성은(대구 수성구)씨와 방창호(서울 도봉구)씨의 사진이 선정되었습니다. 두 분께 한겨레가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응모하실 분들은 한겨레신문 사진마을(http://photovil.hani.co.kr)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셔터속도 이용도 능숙

김성은 ‘시원해’

폭포 처음 싹둑 자르고 프레임 마무리도 ‘깔끔’

시원해-사진을 올려주신 김성은님은 사진마을에서 ‘당신인연’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 사진 아래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었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물 떨어지는 폭포 속으로…. 지려고 해도 맘대로 잘 안 되는 모양. 오히려 가위바위보를 진 사람이 더 즐거워한다.”

긴 설명이 필요 없이 누가 보더라도 간단명료한 사진입니다. 폭포는 원래 세로 형태로 생겼고 물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니 당연히 세로로 구성했습니다.

그래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 있으니 우선 위쪽 부분의 처리입니다. 폭포의 상단은 보이지 않고 중간에서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폭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으므로 얼마나 높은 곳에서 물이 쏟아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시원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프레임입니다. 폭포의 끝을 보여줘버리면 김이 빠질 수 있습니다.

아래쪽의 마무리도 야박할 정도로 깔끔합니다. 가능한 프레임을 넓게 쓰면서 물이 떨어지는 거리를 길게 보여주려는 의도입니다. 사진 속의 아이들은 가위바위보에 진 덕분에 시원한 5분을 보냈다고 합니다.

사진을 찍은 김성은님도 한번 뛰어들고 싶었지만 옷을 갈아입을 곳이 없었다는군요. 아이들이 부러웠을 것입니다. 김성은님은 이 사진을 셔터우선모드로 찍었습니다.

폭포수를 찍을 때 셔터속도에 따라 물의 모양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가능했습니다. 원본사진을 받아서 정보를 살펴보니 1/50초였습니다. 너무 빠른 셔터는 이렇게 시원한 모양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방창호씨의 ‘장기자랑시간’
방창호씨의 ‘장기자랑시간’

동작 서로 달라 긴장감

방창호 ‘장기자랑시간’

동전 양면 적절한 절충 노골적이면서도 은유적

장기자랑시간-그림자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엔 그림자의 주인공들이 무대 위에서 율동을 보여줍니다.

그림자사람이 훨씬 크고 춤도 잘 춥니다. 그림자엔 세부묘사가 없으니 담백하고 직설적입니다.

노골적이면서도 은유적입니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무대 아래에 조명이 여럿 있었기 때문에 크고 작은 그림자가 생겨서 이중의 이미지가 보입니다.

사진을 올려주신 방창호님은 사진마을에서 ‘B급사진쟁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꾸준히 사진을 올리기 때문에 눈에 익은 이름이 되었습니다. “학교 수련회에서 아이들이 장기자랑 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림자만으로도 아이들의 열정이 느껴지시죠?!”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런 사진을 찍을 때는 고민스러운 대목이 생깁니다. 실제이미지를 포함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림자만 넣고 찍어도 되고 실제의 이미지와 더불어 구성해도 됩니다. 둘은 서로 다른 사진이 됩니다. 그림자만 있으면 실제를 전혀 알 수 없으므로 상상에만 의존합니다. 입체감이 거의 사라져버리므로 배경마저 단순하다면 사진 전체가 단순해 보일 위험성이 있습니다.

실제와 같이 찍으면 시선이 분산될 순 있지만 구성이 다채로워집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므로, 가려서 쓸 일입니다. B급사진쟁이님은 절충안을 택했습니다.

실제의 이미지를 조금만 포함해 양쪽의 장점만을 모두 살렸습니다. 그림자가 잘 보이고 사람들도 양념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림자와 실제 주인공들의 동작이 서로 달라 보였기 때문에 긴장감이 약해지지도 않았습니다.

▶ 사진마을 바로가기

곽윤섭 기자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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