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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소시’ 몰랐던 아저씨, 케이팝 대회 심사해봤더니…

등록 2012-08-24 15:37수정 2012-08-25 13:08

1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케이팝 콘테스트장에서 팬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다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1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케이팝 콘테스트장에서 팬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다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이름을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토요판] 르포
‘소시’도 모르던 김순배 한겨레 전 기자
칠레 ‘케이팝 콘테스트’ 심사기
30팀 채점에 지친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칠레’ 하면 떠오르는 게 뭔가요?

키다리 나라, 독재자 피노체트, 자유무역협정(FTA) 아니면 달콤쌉싸름한 와인? 칠레 사람들은 ‘한국’ 하면 걸그룹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비행기로 날아가는 것보다 땅을 뚫고 가면 빠를 칠레에 지금 케이팝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룹 제이와이제이(JYJ)의 김준수가 지난 7월 솔로곡 ‘타란탈레그라’로 칠레의 한 방송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말 산티아고에서 열린 케이팝 콘테스트에 미래의 케이팝 스타와 관객 1000여명이 몰렸다고 합니다.

한국대사관에 들렀다가 생각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 “케이팝(K-POP) 콘테스트 심사위원 한번 해보세요.” 몇 달 전까지 한국에서 10년 넘게 기사를 썼던 전직 기자라고, “저널리스트적 시각에서”가 이유였다. “제가 무슨…”이라고 빼다가 덥석 맡았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우와!” 졸지에 대단한 아빠가 됐다. 7살짜리 딸이 말했다. “그런데 아빠, 왕관 막 주면 안 돼.” 티브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왕관 표시를 눌러 합격을 시키던 장면을 기억하는 모양이다. 아내는 피식 웃는다. “아이돌 그룹 잘 모르잖아?”

지난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2012 제4회 케이팝(K-POP) 춤·노래 콘테스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참가자들. 모두 서른 팀이 참가한 이 행사는 며칠 전부터 입장권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지난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2012 제4회 케이팝(K-POP) 춤·노래 콘테스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참가자들. 모두 서른 팀이 참가한 이 행사는 며칠 전부터 입장권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빗속에 줄 서고도 400명은 그냥 돌아가

8월18일 ‘2012 제4회 케이팝 춤, 노래 콘테스트’가 열린 곳은 칠레 산티아고 번화가에 위치한 테아트로 오리엔테. 약 1300석 규모다. 이날 행사는 오후 1시15분께부터 시작됐지만, 한류 팬들은 11시께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길거리 한쪽에서는 공연 참가팀이 춤 연습을 해댄다. 대사관이 며칠 전 입장권을 미리 나눠줬는데, 그날 빗속에 줄을 서고도 400명이 받지 못하고 돌아갔다.

오후 1시 회의에 심사위원 7명이 모였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대사관 직원 등 나까지 한국인은 3명, 칠레인은 기획사 대표 등 음악 전문가 4명이다. 비행기 안에서만 24시간이 걸리는 이곳 심사위원석에 앉을 양현석, 보아는 없다. 주칠레 한국대사관 박선태 참사관이 당부했다. “한국에 가는 팀 추천하니까 잘 뽑으세요.” 이번 행사는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2012 월드 케이팝’ 참가 후보 추천 행사도 겸해서 열린다. 이날 참가팀은 춤 20팀, 노래 10팀이다.

심사위원의 자리는 2층 맨 앞줄. 테이블도 명패도 없다. 그저 자리마다 심사용 채점표가 놓여 있다. 1층 무대와 ‘안데스를 넘어 파타고니아까지’라고 쓰인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온다. 춤은 시각, 리듬, 기술, 호응의 4개, 노래는 박자, 호흡, 발음 등 6개 항목을 평가한다. 왕관을 주는 것도, ×표를 날리는 것도 아니다. 항목마다 0~10점을 채점표에 매긴다.

공연이 시작됐다. 6인조 남성그룹 ‘저스트 블랙스타’가 그룹 비스트의 ‘쇼크’(Shock)에 맞춰 춤을 춘다. 의상도 차려입었고 팔과 다리가 확확 꺾인다. 환호가 터져 나온다. 9점, 9점, 9점, 10점. ‘블루보이스’(Blue Boys)는 슈퍼주니어의 ‘섹시, 프리 앤 싱글’을 따라 한다. 밋밋하다. 8점, 8점…. 다음 팀은 노래가 낯설다. 어느 그룹 무슨 노래를 부르는 걸까? 기획사에서 나온 심사위원도 모르겠단다. ‘완성도’를 보는 수밖에 없다. 곡명은 옆의 소녀 팬이 줄줄 댄다. 어두워서 공연 잠깐잠깐 무대 불빛이 빛날 때마다 채점표에 기록한다. 아, 어렵다. 그냥 총점 하나로 하지….

30개팀의 열광적인 춤과 노래
객석 팬들은 신나서 난리
난 곡명도 몰라서 난리
‘점수는 제대로 주고 있는 걸까’

잘 추고 잘 놀길래
처음으로 연달아 10점 네개
‘그래 너희가 춤 1등이다’
그러나 마지막 투표에선
3등 안에도 못 끼었다ㅠㅠ

이날 참가자를 세워놓고 하는 심사위원의 근엄한 평가는 없다. 한 심사위원은 언제부턴가 1~2살 난 아이를 안고 심사를 본다. 공연은 계속되고 심사위원은 채점을 이어간다. 3인조 그룹 ‘코스탈리’는 제이와이제이(JYJ)의 ‘겟 아웃’(Get Out)을 따라 하는데 박자를 놓친다. 모조리 8점짜리다. 그래도 ‘저만큼이라도 하려고 얼마나 고생하며 연습을 했을까’ 생각하니, 8점이 9점으로 올라간다. 비슷비슷한 무대가 이어질 때 ‘빅 크러시’가 등장했다.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따라 춤추는 솜씨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잘 추고 잘 논다. 옆자리 팬들은 넘어갈 듯 괴성을 지른다. 후반에 댄서 5명까지 나와 분위기를 살린다. 10점, 10점, 10점, 10점. 만점 4개를 처음으로 날렸다. ‘그래, 너희가 1등이다.’

앗, <한국방송>(KBS) ‘다큐멘터리 3일’ 취재팀이 심사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잡는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나. 당황스럽다.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짓는 사이, 또다른 팀의 공연이 이어진다. 갈수록 집중도가 떨어진다. ‘라틴아메리카 공부하겠다고 나이 마흔에 회사 때려치우고 가족이랑 칠레 와서는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아니야, 이것도 라틴아메리카의 오늘인 것을….’

케이팝이 왜 그렇게 좋으세요?

드디어 쉬는 시간이다. 화장실을 다녀와야 된다. ‘채점표 잃어버리면 안 되는데….’ 신경이 쓰인다. 그사이 한국 홍보영상이 나온다. 축구선수 박지성, 반기문 사무총장, 남산 타워와 63빌딩, 김치 등. 2층 복도에서는 한국산 과자와 음료수를 사려는 줄이 길에 늘어섰다. ‘그래, 참 우리나라가 대단해.’ ‘이렇게 문화와 어울려 국가홍보를 하는 것도 괜찮네.’ 공연 시작 전에는 박 참사관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 개원, 한국 유학 설명회 계획도 홍보했다.
지난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2012 제4회 케이팝(K-POP) 춤·노래 콘테스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참가자들. 모두 서른 팀이 참가한 이 행사는 며칠 전부터 입장권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지난 18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2012 제4회 케이팝(K-POP) 춤·노래 콘테스트’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참가자들. 모두 서른 팀이 참가한 이 행사는 며칠 전부터 입장권이 동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여러 생각이 오간다. 도대체 왜 이렇게 케이팝이 인기가 있을까? 이 먼 곳에서. 여기는 지구 정반대편이다. 시차가 13시간, 1만8000㎞나 떨어져 있다. “춤과 노래 다 잘 한다” “음악의 질이 높다” “헤어스타일, 의상 등 모두 혁신적이다” “잘생겼다” “라이브를 소화해낸다” “마약과 섹스 대신 순수한 사랑을 노래한다”…. 몰려든 한류 팬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기획사 ‘노이 엑스’ 대표 곤살로 가르시아는 이렇게 말했다. “남미에서는 그동안 일본 문화가 강했고, 그 바탕 속에서 늘 아시아의 문화에 대한 소비가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와 경쟁을 벌이며 한국 문화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제 케이팝이 일본 음악을 넘어서고 있다. 음악, 춤, 무대 연출 모두 독특하다. 케이팝은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남미에서 잘산다는 칠레의 수도지만 가끔 한국의 10~15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이곳에서, 혹시 팬들은 ‘잘나가는’ 한국의 음악이기에 더 매력적으로 빠져든 것은 아닐까? 가르시아가 대답했다. “꼭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케이팝이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문화와 경제가 서로 맞물려 상호 상승효과를 내는 것은 분명하다.”

10분 남짓한 휴식시간이 끝났다. 다시 심사위원석에 앉는다. 채점표는 그대로 있다. 남성그룹 아카데미 보이스는 여성그룹 애프터스쿨을 따라 하니 눈에 띈다. 10점, 9점, 9점…. 다음 팀은 이래저래 서툴다. 슬슬 힘들고 지겹다. 90개 팀에서 30팀을 선발했다는데, 참 많이 뽑았다 싶다. 딴생각 말고 심사 열심히 하라는 듯 함께 심사를 보던 카를로스가 콜라를 하나씩 나눠줬다.

나는 채점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옆자리의 연예기획사 직원 채점표를 슬쩍 봤다. 코멘트까지 달며 평가하고 합계까지 내놨다. 나도 합계를 시작한다. 박 참사관이 다가와 즉석 제안을 했다. 춤과 노래 각각 상위 3개 팀을 다시 겨루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것. 심사위원들이 동의했지만 잠시 뒤 그가 다시 왔다. “어렵다는데…. 그냥 1~3등 뽑으세요.”

옆자리 소녀 팬들은 심사에는 별 관심이 없다. 몇 점을 줬느냐고 물어보지 않는다. 그저 몇 시간째 소리를 질러댄다. 마치 케이팝 스타들이 눈앞에 있는 양 기뻐하고 즐긴다. 실컷 논다. 어느 팀이 나와 춤을 추고 노래하든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케이팝 스타들의 노래와 춤이다. 복도에서는 스타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좋아서 폴짝폴짝 뛴다. 이 행사를 총괄했다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박 참사관을 붙잡고 팬들이 사진을 찍어댄다. 한쪽에서는 자기들끼리 신나 춤을 춰댄다. 경쟁의 케이팝 콘테스트는 팬들의 ‘피에스타’(fiesta, 파티), 케이팝 놀이터가 됐다. ‘내가 심사를 제대로 했나’ 하는 부담도 준다. 한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이 행사에 국가주의와 상업주의가 섞였든, 팬들은 소리 지르고 발을 구르며 한바탕 논다. 싸이처럼. 나도 심사위원이 아니면 폼 잡지 않고 소리 지르며 함께 놀 것을.

18일 콘서트에 참가한 한 걸그룹이 환하게 자세를 취해주었다.
18일 콘서트에 참가한 한 걸그룹이 환하게 자세를 취해주었다.

채점표를 더하다 지친 심사위원들의 선택

공연이 끝나자 심사위원들이 2층 작은 방에 모였다. 다들 참가자들이 너무 잘해서 고르기가 힘들다고 고개를 젓는다. 항목이 많고 심사위원이 많으니 집계가 싶지 않다. 점수를 더하던 카를로스도 지친 모양이다. 결국 다수 의견으로 뽑기로 한다. “누가 제일 잘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잘했다고 하는 팀들에 내가 뽑은 팀이 별로 없다. 내가 유난히 튀지만, 의견도 갈렸다. 토론이 붙었다. “한국에 가면 인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팀은 한국 보내려면 비행기삯 많이 나올 텐데….” 표결에 들어갔다. 내가 노래 3위로 꼽았던 팀이 노래 1위에 선정됐다. 내가 만점을 날리며 춤 1위로 뽑았던 ‘빅 크러시’는 결국 3등에도 못 끼었다.

심사를 끝내고 나오니 난리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행사장을 흔든다. 박 참사관, 서화영 한인회장, 정장 차림의 주칠레 한국대사관 황의승 대사와 부인까지 싸이의 말춤을 춘다. 폭소가 터진다. 파티가 물이 올랐다.

드디어 순위 발표다. 춤 1위는 투피엠(2PM)의 ‘어게인 앤 어게인’(Again & Again)에 맞춰 춘 남성그룹 데몬, 2위는 아카데미 보이스. 노래 1위는 에일리의 헤븐을 부른 여성 싱글 일롱크, 2위는 런어웨이. 수상자들이 기뻐 껴안고 울먹인다. 시상은 황 대사와 서 회장이 맡는다. 심사위원 시상도 기념사진 촬영도 없다. 1위 수상자들의 앵콜 공연이 시작됐다. 다시 보니 데몬이 잘 추기는 잘 춘다. 일롱크의 발성도 놀랍다. 한국 유학생이 교정을 해줬다는 발음도 또렷하게 들린다. “어느 누구도 나는 부럽지 않아~” “너로 인해 나는 행복해~”

칠레의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칠레의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 사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제 미처 다 못 나눠준 경품을 나눠준다. 1시 조금 넘어 시작한 행사는 7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한국산 라면, 과자, 음료수 상자를 들고 나서는 팬들은 더 싱글벙글이다. 그렇게 케이팝 파티는 끝났다. 경품을 마저 나눠줄 때 즈음 행사장을 빠져나왔다. 팬들이 벽에 붙인 아이돌 그룹 포스터를 떼고 있다. 물었다. 재미있었느냐고. “끝내줬어요.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았어요. 내년에는 더 큰 곳에서 행사를 해야 될 거예요.” 그럴 것 같다. 한국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지상파에서 방영중이고, 7월 칠레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한 김준수의 공연이 9월 초 계획돼 있다. ‘궁’ 등 한국 드라마가 추가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날 공연은 지상파들이 대거 취재에 나섰다. 한글학교에는 100여명의 칠레 학생이 한국어를 배운다.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전화는 앞으로도 잘 팔려나갈 것이다.

피곤하다.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아, 지금이 몇 시야. 배고프고 힘들어. 괜히 심사위원 맡아서…. 혹시 심사비라도 주려나….” 산티아고/글·사진 김순배 국립칠레대학교 사회과학 박사과정 otromundo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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