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골의 향기
[토요판] 리뷰&프리뷰 한 장의 다큐
경북 영주시에 자리한 관사골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주역 역무원들을 위해 지은 관사 12채를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화초가 골목과 언덕길을 수놓고, 손만 뻗으면 누구나 맛볼 수 있는 다래나무나 감나무, 대추나무가 셀 수 없이 많다. 처음 본 이방인에게도 선뜻 물 한잔, 음료수 한잔 마시라고 권하고, 배고프면 들어와서 밥 먹고 가라 한다. 사람 사는 집엔 아예 대문이 없거나, 있다 한들 언제나 열려 있다. 해가 지고 땅거미 지는 무렵이면 집 앞 길가나, 아랫동네가 내려다보이는 평상에 앉아 바람에 얼굴을 씻으며 더위를 쫓는 사람들이 한 풍경을 이룬다. 2009년 9월, 사진 속의 사람들처럼. 오늘, 관사골은 재개발을 목전에 뒀지만 여전히 사람 사는 향기로 가득하다.
임재천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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