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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체부 장관 “청와대 인사 개입은 루머” 고소고발 검토 언급

등록 2014-12-04 16:01수정 2014-12-04 20:30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서 ‘정윤회 관련’ 경질 묻자
“일 못하면 언제든…” 언론이 ‘당파적 보도’ 주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정윤회(59)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청와대 지시에 의해 그런 일(문체부 국·과장 인사)이 이뤄졌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2014.12.4 (서울=연합뉴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김 장관은 정윤회(59)씨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불거진 청와대의 문체부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 "청와대 지시에 의해 그런 일(문체부 국·과장 인사)이 이뤄졌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2014.12.4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을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며 교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정윤회씨 부부와 관련된 문체부 인사를 직접 챙겼다는 3일치와 4일치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언론이 당파성을 갖고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게(보도가) 어느정도까지 나가느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고소고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국·과장 교체 지시를 받은 당사자인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과 통화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사건에 대한 실체 파악도 없이 대통령과 청와대 감싸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4일 오전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대통령 측근 정윤회씨가 관여한 승마협회 비리를 감사한 문체부 노아무개 체육국장과 진아무개 체육정책과장이 돌연 경질된 것에 대해 “청와대 개입설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서 내부와 산하기관장 인사는 장관 고유권한이다. 장관이 다하는 것”이라며 “일을 (잘 할 것이라)기대하고 앉혔는데 그만큼 못하면 언제든 인사하는 게 맞다”며 교체된 두 사람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바뀐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기자들이 “왜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정윤회 관련 의혹이 나온다고 생각하나”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하자, 김 장관은 “항상 그런 의혹에 사람들 관심이 많다. 정확하게 어떤 근거나 증거를 갖고서 반대되는 논거를 대도 의혹은 남는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 과정에서 “제가 (장관되기 전) 한 연구에도 그런 게 있다. 미디어가 많아지면 다양한 의견 많아질 것 같지만, 사실은 당파적 의견이 많아진다”며 언론의 의혹제기를 당파성 탓으로 몰아갔다. 그는 특히 “미디어들도 살아남아야 하니까. 그래서 (이번 건도 언론이)의혹을 증폭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언론의)당파성에 의한 문제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보고 있다. 사실 별 문제가 아니라고 봤는데 (정윤회씨를 다룬)청와대 문건과 맞물리면서 이 사안의 폭발성이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이런 판단의 근거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그는 문체부 국·과장의 인사조치에 대해 “전임 유진룡 장관께서 판단이 있으셔서 그랬겠지요. 맡겨보니 능력이 부족한 것 같더라, 그래서 바뀌었을 수가 있는 것”이라며 “(나도)취임 뒤 국과장 인사할 때 그분들 업무능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 전임 유진룡 장관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제가 보기엔, 아마도 업무능력이 떨어져 인사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수첩을 보면서 “나쁜 사람”으로 지목하고, 문체부 정기인사 때 교체하기로 하자 이틀만에 다시 직접 인사 조치 여부를 챙겼다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진룡 전 장관에게는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김 장관은 “전임 유 장관이 왜 그러셨는지는 대화를 해본 적도 없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심증만으로 언론이 당파성을 갖고 의혹을 부추기고, 유진룡 전 장관이 능력 때문에 두 사람을 서둘러 교체했다고 몰아간 셈이다.

김 장관은 또 <한겨레> 보도에 대해 “제가 파악한 바로는 전혀 근거가 없다. 청와대 지시에 의해 그런 식 인사 이뤄졌다는 것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주장하며 “보도에 대해 고소 고발해야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는데, 그건 저희가 판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법률적 검토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 이게(보도가) 어느정도까지 나가느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한겨레>에 대한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잇따른 질문에 “죄송한 말씀이지만 장관 취임 100일을 기념해 미리 정한 기자회견이다.승마협회 때문에 마련한 것은 아니다. 문체부 정책에 대한 고언을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결국 질문을 가로막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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