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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성추행 논란 이윤택 “깊이 반성…모든 활동 중단하고 근신”

등록 2018-02-14 11:27수정 2018-02-14 11:39

이윤택 쪽 “3월 <노숙의 시>부터 예정된 작품 취소” 예정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 14일 SNS서 10년전 성추행 폭로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사실을 인정하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14일 오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글의 내용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윤택 감독의 이런 결정은, 최근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연출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14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스엔에스)에 과거에 유명 남성 연출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폭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10년도 전에 <오구> 지방공연 당시 자신의 방으로 불러 안마를 시켰고, 안마 도중 갑자기 자기 성기 가까이 손을 가져가더니 성기 주변을 주무르라고 했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연극 <오구>를 연출했고, ‘밀양으로 돌아왔다’는 대목 등에서 사실상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지목됐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에스엔에스에 글이 올라간 사실을 인지한 이후부터 팀원들과 새벽까지 논의를 했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김소희 대표는 “가장 가까운 3월1일 잡혀있는 <노숙의 시>부터 연출을 중단한다”며 “연희단거리패에서 만드는 <노숙의 시>는 작품 자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윤택과 작업을 진행중이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는 취소 전화를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2009년 동아연극상 대상을 받는 등 연극계의 거장 연출자까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연극계 전체가 출렁이는 분위기다. 이윤택 예술감독은 앞서 국립극단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립극단은 공론화를 원치 않는 피해자의 의견을 존중해 그를 제작에 참여시키지 않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 지은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발언을 시작으로, 문학계에 이어 연극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거미여인의 키스>에 출연 중이던 배우 이명행이 11일 과거 공연에서 스태프를 성추행한 사건으로 중도 하차 하는 등 연극계에서도 성추행 사건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연극 관계자는 “연극계에도 이런 저런 성폭력 관련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공론화 된 적은 없었다”며 “최근 부는 ‘미투’ 바람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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