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0 세계 미술관들 전시] 루브르·프라도 미술관 등 좀처럼 보기 힘든 ‘특별전’
올해 3~9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재조명 기획전을 여는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자화상(실크프린트).
올해 세계 전시 판도에서 여성 미술 열풍과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역대 미술사 거장들에 대한 재조명 흐름이다. 지난해 프랑스 루브르미술관에서 성황리에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특별전에 뒤이어 서거 500년을 맞은 라파엘로 회고전이 올해 이탈리아 로마 스쿠데리에 델 퀴리날레(3~6월)와 영국 내셔널갤러리(10월3일~내년 1월)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내셔널갤러리에서는 르네상스 초상화 최고의 달인으로 꼽히는 베네치아 거장 티치아노의 신화 작품을 모은 기획전시(3~6월)도 열린다. 루브르는 다빈치전의 인기를 이어 5~8월 도나텔로에서 미켈란젤로에 이르는 15~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거장들의 조각사를 갈무리하는 특별전 ‘몸과 영혼’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스위스 바젤의 명소인 바이엘러 미술관은 바젤 아트페어 기간을 포함한 5월17일~8월16일 스페인 최고의 낭만주의 거장으로 꼽히는 ‘귀신 들린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회화와 판화를 선보이는 특별전을 마련한다.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의 걸작 컬렉션 말고는 좀처럼 스페인 바깥에서 전시회를 보기 힘든 고야의 대규모 회고전이란 점이 특별하다.
박물관 역사 기획전으로는, 고대 한반도 장인들의 숨결이 깃든 일본 나라 호류사의 금당벽화 실물과 모사도, 백제 관음상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도쿄 국립박물관의 특별전(3~5월)과 영국 브리티시박물관의 로마 폭군 네로 관련 유물을 전시하는 특별전(11월)이 주목된다.
현대미술 쪽에서는 독일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회고전(3~7월)과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미술사적 공과를 살펴보는 런던 테이트모던 기획전(3~9월)이 눈에 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품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은 올해도 3월 중순 개최할 예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취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