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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일반

‘검찰개혁 시국선언’ 종교계가 움직인다

등록 2020-12-07 17:10수정 2020-12-08 02:44

‘종교계 100인 선언’ 이어 천주교 사제 등 3951인 회견
8일에는 목회자·신도 2천명 연대 서명문 발표 예정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성직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성직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7일 천주교 사제·수도자 3951인이 검찰개혁 촉구 선언을 발표한 데 이어 8일에는 목회자·신도 2000여명이 연대 서명한 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1일 기독교·천주교·원불교·불교 등 4대 종단인이 참여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 선언’에 이어 종교인들이 대대적인 시국 참여에 나서는 모양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들은 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참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잠잠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민주주의가 또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라며 “많은 사람이 ‘검찰개혁'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영영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간첩사건 조작 등 과거 행태, 선택적 수사와 기소, 전관예우 등 검찰의 문제점이 현재진행형임을 지적하며 “이는 결과에 대해서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는 무제한의 권능 때문이다.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특히 논란의 중심에 선 윤석열 검찰총장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남의 허물에 대해서는 티끌 같은 일도 사납게 따지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검찰총장의 이중적 태도는 검찰의 고질적 악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자신의 이해와 맞지 않으면 그것이 국민이 선출한 최고 권력이라도 거침없이 달려드는 통제 불능의 폭력성을 언제까지나 참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법부의 책임도 지적했다. “재판관 사찰이 만천하에 드러났는데도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의 구성원들은 아직 뚜렷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재판관에 대한 사찰과 정보정치를 업무상 관행이라 강변해도 묵묵부답하는 대목에서는 불안과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하루빨리 사법부의 권위와 존엄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8일에는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 이름으로 목회자와 신도 2000명이 연대 서명한 선언문이 대검찰청 앞에서 발표된다. 이들은 미리 배포한 선언문에서 “적폐 중 최고봉은 단연 검찰 조직”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권력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특권을 해체하는 것이지만, 현재 검찰은 국민 열망인 검찰개혁을 좌절시키기 위해 검사동일체라는 명목하에 검찰개혁 반대 선봉에 선 윤석열 총장을 비호하고 항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윤석열 총장 사퇴,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장 임명 절차 마무리 등을 촉구했다. 주최 쪽은 “이번 선언은 특정 단체가 아닌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전개한 연대 서명의 결과”라고 밝혔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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