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당신의 사월> 포스터. 시네마달 제공
어김없이 4월은 찾아왔고 우리는 다시 세월호 앞에 섰다.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아물지 못한 그날의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들이 상영된다. 먼저 세월호를 기억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당신의 사월>이 16일 오후 4시16분에 씨지브이(CGV)와 롯데시네마 등 전국 18개 극장에서 특별 상영된다. 주현숙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유가족이 아닌 그날을 기억하는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 기억과 연대의 힘을 강조한다. 지난 1일 개봉했으며, 서울독립영화제·인디다큐페스티벌·서울인권영화제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온라인에서도 세월호 관련 영상물을 접할 수 있다. 디엠제트(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인 ‘디엠제트랜선영화관 다락(Docu&樂)’도 세월호 참사를 담아낸 단편 다큐멘터리 7편을 선보인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후보에 올랐던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부터 청소년인 김묘인 감독이 연출한 <599.4㎞>까지 2014년부터 2020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을 기획전으로 구성했다. 애니메이션, 관찰 카메라 등 다채로운 접근을 통해 기억이 곧 남은 자들의 책무라는 사실을 아프게 일깨운다.
이승준 감독의 <부재의 기억> 스틸컷.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공
상영작들은 13일부터 27일 오후 9시까지, 2주간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상영된다. 다큐와 함께 4·16 합창단이 선보이는 추모곡 및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영상 메시지도 함께 공개돼 기획전의 의미를 더한다. 상영작 정보를 비롯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누리집(
dmzdocs.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상진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디엠제트다락’은 다큐멘터리의 사회·문화적 역할에 주목할 수 있는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렸다”며 “4월 세월호 추모기획전에 이어 5월에는 5·18에 관한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