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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뻑 가는 방송 뿅 가는 노래’ 밤을 깨웠다

등록 2009-12-15 09:18수정 2009-12-15 15:14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윤도현밴드 두번째 난장 생방송]
짜임새 더하고 옥매듭 풀어 자유·소통 ‘아우성’
이외수 트위터로 “어떤 독재도 예술 암장 못해”
‘윤도현 밴드’(이하 ‘와이비’)의 인터넷 방송 ‘온 에어 와이비(On-Air YB)’의 2회째 생방송은 1회보다 훨씬 아늑한 분위기였다. 아슬아슬하고 다소 산만했던 1회 때보다 더 차분해지고, 짜임새가 있었다. 와이비는 15일 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합정동 연습실에서 공연과 토크가 어우러진 음악 토크쇼를 선보였다.

윤도현씨는 공연에 앞서 “첫 방송이 나간 뒤 주변에서 초대해 달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분들을 초대해 강박관념 같은 것 없는 날 방송을 계속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제동 예정에 없이 벌컥 들어와 ‘뒷담화 감시’ 

형식이 자유로운 ‘난장 방송’이지만 막 나가진 않았다. 이번 방송은 와이비 멤버들이 직접 연출을 맡아 치밀하게 준비했다. 총 감독은 윤도현 자신이 맡고, 음향 감독은 기타의 허준, 미술 감독은 드럼의 김진원, 작가는 베이스의 박태희가 책임졌다. 공연 기획자인 탁현민 한양대 교수가 나서 이들의 공연을 도왔다. 윤도현씨는 “청소년에게 해가 되는 것만 빼놓고 뭐든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 방송인 김제동이 예고 없이 찾아와 출연했다. 사진가 임종진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 방송인 김제동이 예고 없이 찾아와 출연했다. 사진가 임종진
1회에 비해 라이브 공연은 더욱 풍성해졌다. 8집에 실린 ‘후회 없어’, ‘88만 원의 루징 게임’으로 문을 열더니, 캐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거쳐 뮤지컬 ‘헤드윅’의 삽입곡 ‘앵그리 인치’로 끝을 맺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와 연주를 분리하지 않는 ‘원 테이크 콘서트’(one take concert) 형식을 선보여 공중파에선 맛볼 수 없는 ‘날 음악’의 신선함이 돋보였다. 공연 중간에 흥을 주체하지 못한 윤도현씨는 바닥에 드러눕는 행위극도 벌였다. 무한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인터넷 방송답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여전했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예정에 없던 김제동씨가 연습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1회 때와 달리 술을 먹지 않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연습실 한쪽에 죽치고 앉아 와이비 멤버들이 자신의 ‘뒷담화’를 못하도록 끝까지 ‘감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윤도현씨가 지난번 방송에서 못했던 덕담을 해달라는 요청에 특유의 말솜씨로 화답했다. “세상엔 굽은 길이 있고 잘 단장된 길도 있는 법인데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상에서 윤도현 밴드가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해주기 바란다”고 윤기있는 멘트를 날렸다.

노회찬도 한마디 거들며 특유의 화법으로 ‘문자질’ 

와이비의 방송을 함께 한 초대 손님들은 자유가 넘치는 소통 실험을 부러워했다. 타이거 JK는 “예전에 비해 인터넷 소통은 파급 효과가 더 커지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며 “외국처럼 이런 ‘날 방송’ 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도 여력이 되면 이런 방송을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제동씨 역시 “기회가 되면 나도 이런 인터넷 방송을 고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와이비는 방송 중간 중간 누리집 게시판(www.ybrocks.com)과 트위터를 통해 누리꾼들과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으며 말길도 텄다. 누리꾼들은 단발성 이벤트로 시작한 와이비의 인터넷 방송이 달마다 1회씩 정기적으로 편성됐다는 소식에 ‘닥본사’(닥치고 본방 사수)로 화답했다.

소설가 이외수씨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같은 유명 ‘트위터리안’들이 함께했다. 두 사람은 특유의 화법으로 수시로 윤도현 밴드를 응원했다.

“뻑 가는 방송에 뿅 가는 노래 잘 들었어요.”(이외수, 1시 22분) “너무 점잖은 난장이라는 촌평도 있습니다. ^^”(이외수, 1시25분) “자유로운 영혼 만세, 자유로운 예술 만세, 자유로운 그대 만세. 어떤 무지막지한 독재자도 예술은 암장 못해요.”(이외수, 1시 32분) “윤도현 밴드와 함께 홍대 앞 올드락에서 손목밴드 차고 돌아다녔는데. ㅠㅠ”(노회찬, 12시 27분)

‘윤도현 밴드’의 인터넷 생방송은 다음달에도 계속된다. <하니TV>(http://www.hanitv.com)와 와이비 누리집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방송이 끝난 뒤 짧은 한마디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 방송인 김제동이 예고 없이 찾아와 출연했다. 사진가 임종진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 방송인 김제동이 예고 없이 찾아와 출연했다. 사진가 임종진

 -방송 마친 소감이 어떤가.

 =(윤도현) 첫 방송은 정신없었는데 이번엔 실수도 없고 깔끔하게 잘 돼 기쁘다. 다음에도 이렇게 자유롭고 격식 없이 방송하고 싶다.

 =(타이거 JK) 음악 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피드백도 많이 오고…. 게다가 국제적인 방송이었다. 브루나이, 필리핀, 런던에서 이 방송을 본 친구들이 트위터로 내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신나는 경험이었다.

 =(김제동) 이런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먹으로 그리든, 물감으로 그리든 다양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나. 다양함은 늘 장점으로 이어진다.

 -가수만 인터넷 방송하라는 법 있나. 김제동씨도 해보면 어떨까.

 =좋은 생각이다. 지금 하고 있는 ‘대학로 토크쇼’도 그런 취지에서 기획한 거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온 에어 와이비’ 2회 생방송 현장 사진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윤도현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윤도현밴드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윤도현과 타이거JK가 15일 서울 합정동 윤도현밴드 연습실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온 에어 와이비’에서 함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가 임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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