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TV에서 쫓겨난 그들 인터넷방송 ‘소통실험’

등록 2009-11-12 19:24

가수 윤도현(오른쪽)씨가 12일 새벽 서울 합정동 연습실에서 인터넷 생방송 ‘온에어 와이비’에 초대된 방송인 김제동(가운데), 가수 길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기획 제공
가수 윤도현(오른쪽)씨가 12일 새벽 서울 합정동 연습실에서 인터넷 생방송 ‘온에어 와이비’에 초대된 방송인 김제동(가운데), 가수 길씨와 이야기하고 있다. 다음기획 제공
윤도현밴드 음악토크쇼 첫 생방송
김제동 등 웃고 떠들다 가끔 진지
‘윤도현 밴드’(와이비·YB)가 12일 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합정동 연습실에서 음악과 토크쇼를 버무린 인터넷 생방송을 선보였다. 와이비 누리집 개편(www.ybrocks.com)을 자축하고,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새로운 소통을 실험해보자는 취지였다.

와이비의 첫 인터넷 생방송 ‘온에어 와이비’(ON-AIR YB)는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깔끔한 공중파 방송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이것이 무슨 방송이냐’ 싶을 정도였다. 대본도 형식도 없는 ‘날방송’을 표방해 시작부터 끝까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기에 의도하지 않은 ‘신선한 충격’도 더해졌다. 김제동씨는 방송시간을 ‘내일’로 알고 이날 술을 한잔하다가 전화를 받고 달려와 어쩔 수 없이 ‘음주방송’을 해야 했고, 가수 길씨는 타이거 제이케이(JK)의 ‘대타’로 무대에 불려 나왔다.

격식 없이 진행된 토크쇼에선 ‘방송 퇴출’이 화제로 올랐다. 김C는 “사실 불쌍한 거다. 주류사회에서 퇴출을 당한 것 아니냐”며, 같은 기획사 소속인 윤씨와 김제동씨의 방송 퇴출을 걱정했다. 반면 윤씨는 “여유가 있으니 이런 것도 만들어볼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으니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생방송은 시작부터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과 전혀 달랐다.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윤씨는 확성기를 들고 첫 곡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부르면서 거칠게 몸을 흔들었다.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두 번째 노래 ‘88만원 루징 게임’은 가사와 사운드가 더 강렬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다음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었다. 껌도 씹고, 케이크도 자르고, 자전거는 한쪽으로 밀어 버렸다. 방송 중에 아예 연습실 문을 열고 나가 버린다. 반말과 높임말이 무질서하게 뒤섞였다. 카메라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형식을 파괴하고 희롱하면서 방송에 대한 고정관점을 비틀었다.

‘대타’로 나온 초대 손님 길씨와 “방송 중간에 겨우 연락이 닿아 왔다”는 김C는 자기 노래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누리꾼들은 “초호화 게스트, <무한도전>과 <1박2일>의 만남”이라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윤씨는 방송 뒤 “형식을 갖춘 프로그램이 아니라 형식을 없애는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