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암울한 결말?
이번주 막내려
“잘 가, 빵꾸똥꾸.” 문화방송 <지붕뚫고 하이킥>이 이번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회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마지막회를 둘러싸고 온갖 설이 난무한다. 지훈·정음 커플 완전 결별설, 준혁·세경의 커플 성립설 등은 착한 음모론에 속할 정도다. 특히 이순재 사장 와병설, 사위 정보석 사고설 등, 마니아들은 김병욱 피디의 전작들과 비교해가며 최종회의 암울함을 점친다. 김 피디는 전작들에서 실제로 시트콤의 결말이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이별과 죽음을 당연스럽게 연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반전 또한 팬들이 ‘김병욱 표’ 시트콤에 열광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 최종회는? 사실 기자들도 알 수 없다. 한동안은 7일 전 미리 공개되기도 했던 예고가 이번주에는 최종회까지 ‘보란듯이’ 중단됐다. 온갖 화제를 뿌렸던 프로그램의 종영인 만큼 언론 보도 또한 ‘설’을 근거해서 다수설, 소수설, 유력설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6개월여의 여정 속에서 방송통신심의위의 ‘빵꾸똥꾸’ 제재, 황정음의 신종플루 확진 등의 악조건에 늘 굽히지 않고 정면돌파해 온 김 피디가 결말에서는 어떤 판단을 내릴지 기대를 모은다. 물론 이미 분명해진 것도 많다. “빵꾸똥꾸”를 외치던 해리가 첫 방송보다 한 뼘쯤은 키가 자라 신애에게 마음 한편을 조심스럽게 여는 여유를 배웠으며, 신애도 해리의 무례함에 절교를 선언할 만큼 야물어졌다. 세경은 뒤늦은 사랑앓이로 한층 더 성숙해졌고, 정음 또한 손에 쥘 돈은 88만원이라는 현실의 벽 앞에서 고뇌하는 ‘청춘’이 됐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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