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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고 최진영 영결식

등록 2010-03-31 09:55수정 2010-03-31 11:12

고 최진영의 발인식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진영의 발인식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엄수된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배우 겸 가수 고(故) 최진영(39)의 영결식이 유족과 동료 연예인의 애도 속에 31일 오전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숙하게 치러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이날 발인에 앞서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까이 기독교식 영결식이 치러졌다. 영결식에는 유족, 동료, 교인 등이 참가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흰 옷을 입고 환하게 웃는 고인의 영정을 앞세우고 시신은 장례식장 밖 운구차량으로 옮겨졌다.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김보성 등 동료 연예인과 친구들이 운구를 맡았다.

관이 주차장에 있던 운구차량으로 향할 때 뒤쪽에서 낮은 흐느낌이 들려왔다. 이내 울음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진영아, 진영아, 진영아! 엄마는 어떡하라고..."

딸 최진실이 세상을 뜬 지 1년5개월만에 아들까지 떠나보낸 어머니 정옥숙씨는 걸음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부축을 받고 나오면서 목을 놓아 울부짖었다.

유족들을 비롯해 이영자, 김보성, 유지태, 김효진, 홍석천, 조연우, 김정민 등 고인과 절친했던 동료 연예인들은 장갑 낀 손으로 입을 막고 눈시울을 훔치며 오열했다.


31일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최진영의 발인식에서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의 영정을 뒤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최진영의 발인식에서 유가족 및 동료들이 고인의 영정을 뒤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근 주민 10여명도 우산을 쓴 채 1시간 넘게 기다리며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은 "너무 안 됐다. 직접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얼마나 삶의 무게가 힘들었으면 엄마를 남기고 갔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날 때는 100여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빗속에서 도로를 막고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운구행렬은 고인이 다녔던 한양대 교정을 돌고 나서 성남 화장장으로 향한다. 시신은 누나 고(故) 최진실의 납골묘가 있는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 있는 갑산공원에 안치된다.

고인은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전기선으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1990년 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에 출연하면서 데뷔했고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 '도시남녀', '방울이' 등에도 출연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연기자로 인기를 끌던 1999년에는 '스카이(Sky)'라는 예명으로 앨범을 내며 가수로 데뷔했고 2004년 3집까지 발표하며 '영원' 등의 히트곡을 냈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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