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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무한도전을 허하라…‘무도인’의 20주째 기다림

등록 2012-06-15 19:42

<무한도전>
<무한도전>
[토요판] 허미경의 TV남녀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하하)

“방송 나갈 수 있는 건가?(노홍철)

지난 4월5일 밤, 인터넷에 올려진 <무한도전> 파업특별편 동영상에서 ‘무한도전’ 멤버(출연진) 하하와 노홍철이 진짜 궁금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주고받았던 말이다.

<문화방송> 노조 파업에 김태호 <무한도전> 피디가 함께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9주째 결방중이던 때였다. 방송을 못 보는 갈증을 애써 달래던 시청자들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진 ‘파업특별편’에 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로 김 피디와 출연진에게 화답했다. 누리꾼이 인터넷 곳곳에 퍼나른 동영상 조회수는 뺀 수치다. 본의 아닌 이별 뒤에 부치는 ‘안부 편지’와도 같았던 파업특별편에 “언제까지나 기다릴게요”, “무한도전 좀 봅시다, 김(재철) 사장!” 같은 연대와 응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두 달 열흘. <무한도전>은 여전히 그들의 새로운 ‘무한’ 도전담을 내보내지 못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 ‘무도인’(무한도전을 보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뭉친 열렬 팬들을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들였던, 시청률 20%에 육박하는 ‘토요일 예능의 최강자’ 무한도전은 16일로 결방 20주째를 맞게 된다.

유재석과 박명수, 정형돈과 정준하, 노홍철과 하하와 길. 여기에 연출자 김 피디까지. 이들이 펼치는 무한도전은, 새삼스런 말이지만, 한국 예능의 한 정점이다. 그 열렬 시청자층이 스스로를 가리키는 ‘무도인’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게 아니다. 무도인들은 무한도전이 결방한다고 쉽사리 딴 방송사 프로그램으로 옮겨가지 않는다. 무한도전 결방 덕에 ‘토요일 예능’의 새 강자가 된 <불후의 명곡>(한국방송2)의 시청률은 9%대에 불과하다. 한 누리꾼은 “(무도인은) 무도가 아니면 그 시간에 텔레비전을 켜지도 않는다”고 했다. 대체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열렬함은 파업중 재방송분 시청률로도 나타난다. 파업 한 달을 넘긴 3월 초엔 8%, 4~5월에도 5~6%에 이르렀다. 이 방송사가 야심차게 시작한 <나는 가수다 2>의 시청률을 앞지른 적도 있다.

김재철 사장이 ‘무한도전 외주화 검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다시 들끓고 있다. 이들은 “김태호 없는 무한도전은 없다”, “외주화는 사실상 폐지”라며 반발한다. 공정보도를 외치는 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많은 구성원의 퇴진 요구에도 김 사장은 요지부동이다. 긴 파업 속에 문화방송은 파행 편성을 계속하고 있다. 사장 1인을 위해 희생당하기에는 너무도 중요한 ‘공영’ 매체인데 말이다.

버럭버럭 화를 내는 박명수가 싫어 한동안 보지 않은 적도 있다. 열렬 팬 명함을 내밀 처지는 아니지만 ‘외주화’ 운운에 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로 최신 방송분을 ‘다시’ 본다. 1월28일치다. 8년째 계속돼온 무한도전의 286회, ‘하하-노홍철 대결’의 제2편이다. 3400여 팬이 서울 잠실체육관을 메운 가운데 하하와 노홍철이 펼치는 시합 말이다. 스포츠 해설위원인 양 천연덕스러운 유재석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재미난다. ‘캔 뚜껑 따기’, ‘몸뻬 입고 팬들이 던지는 공 받기’ 같은 시합에서 키가 작아 꼬마로 불리는 하하가 예상을 뒤엎고 5승1패 승률로 자칭 근육남 노홍철을 일단 앞섰지 않은가. 그 자리에서 무한도전은 넉달 보름째 멈춰 있다. 하하와 노홍철, 최종 승자는 누굴까. 정말 궁금하다.

허미경 대중문화팀장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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