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SBS, 경험으로 깊이있는 해설
MBC, 재미와 감동+편안하게
KBS, 선수들 심리에 초점맞춰
MBC, 재미와 감동+편안하게
KBS, 선수들 심리에 초점맞춰
8일 새벽(한국 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개막하는 겨울올림픽을 맞아 지상파 3사의 중계 전쟁도 막이 올랐다. 4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의 예비고사로도 볼 수 있어 경쟁은 더욱 후끈하다.
■ ‘김연아’ 중계 대전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는 개·폐막식과 더불어 김연아 출전 경기(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를 공동 생중계한다. 애초 개·폐막식만 공동 중계하려고 했지만 광고가 너무 몰리는 김연아 경기는 예외로 했다. 금메달이 예상되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이상화)와 쇼트트랙 여자(심석희 등) 등 주요 경기는 셋 중 두 방송사만 생중계한다. 지상파 3사는 주사위 던지기로 중계 종목을 정했다.
백창범 문화방송 스포츠제작부장은 “겨울올림픽 중계는 김연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3사 공동중계로 화면은 똑같기 때문에 내용이 있고 편안한 해설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 정재은 문화방송 피겨 해설위원은 김연아 경기 중계를 위해 자료를 통한 연습만 20번 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단독 중계한 에스비에스는 익숙함으로 승부한다. 김유석 에스비에스 소치올림픽 방송단장은 “배기완 캐스터-방상아 해설위원 짝이 오랜 기간 김연아 경기를 중계했기 때문에 깊이 있는 해설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 ‘스토리+정보’의 싸움 쇼트트랙 등 일부를 제외하고 겨울올림픽 종목은 경기 방식부터 생소한 터. 이 때문에 지상파들은 스노보드 등의 소개 영상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유석 에스비에스 방송단장은 “소외된 종목에서 노력하는 선수들도 집중 조명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여주려고 10개월 전부터 선수들을 따라다녔다”고 했다. 백창범 문화방송 제작부장은 “깊이 있는 정보 전달을 위해 이름보다는 전문성을 봐 해설진을 꾸렸고, 어느 해설위원은 섭외에 8~9개월이 걸렸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해설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를 위해 오랜만에 친정인 문화방송으로 돌아온 김성주는 스피드스케이팅 캐스터로 나선다.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 방송단을 꾸린 한국방송은 선수들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배재성 한국방송 스포츠국장은 “김동성(쇼트트랙) 등 현장에 밝은 선수 출신 해설진을 영입해 경기장 상황과 선수들의 심리 등을 소상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대회지가 평창이어서 폐막식 때 대회기 인수 등의 행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계진이 가장 흥미로울 것으로 꼽은 종목은 여자 컬링이다. 2012 세계선수권 4강에 빛나는 여자 컬링은 이번에 메달권, 평창에서는 금메달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계가 다소 껄끄러운 종목도 있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 출신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라는 러시아 이름으로 출전하는 남자 쇼트트랙이 그렇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겠지만 안현수가 한국 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면 중계 때 조금 난감할 것 같다”고 했다.
■ 소치 2라운드는 예능 예능 프로그램 장외 싸움도 벌어진다. 한국방송은 <우리 동네 예체능>의 강호동·존박·줄리엔 강·박성호가 소치로 날아가 응원전을 펼치면서 중계진과 함께한다. 에스비에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팀이 출동한다. 이경규·김제동 등이 선수들과 감동의 순간을 재구성한다. <런닝맨>도 대회 기간에 소치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문화방송은 <진짜 사나이>의 서경석과 김수로가 현지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메달리스트들을 만나 영광의 순간과 숨겨진 이야기를 듣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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