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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패럴림픽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등록 2014-03-10 15:52수정 2014-03-10 22:16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맨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샤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러시아전을 관람하고 있다. 소치/사진공동취재단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맨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샤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러시아전을 관람하고 있다. 소치/사진공동취재단
소치 겨울 패럴림픽
특별경호 기척도 없이 경기장 출몰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가 뜨거운 화제다.

경기장 관중석에 갑자기 나타나 선수와 관중을 깜짝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한국시간) 소치의 산악클러스터에 있는 로사 후토르 알파인스키센터를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에는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슬레지하키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샤이바 스타디움을 찾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러시아 입촌식에도 참석했다.

그 뒤에 선수촌 곳곳을 돌며 각국 선수, 임원들에게 불쑥불쑥 악수를 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대규모 경호단을 대동하거나 특별히 보안을 강화하지 않은 채 갑자기 경기장에 등장해 선수나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맨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샤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러시아전을 관람하고 있다. 소치/사진공동취재단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맨 윗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함께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샤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스슬레지하키 한국-러시아전을 관람하고 있다. 소치/사진공동취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국가 정상이 패럴림픽 때 개회식에 잠시 참석하는 것은 봤어도 입촌식이나 경기장에 오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이색 행보를 놓고 대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서방국가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애써 태연한 모습을 과시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이미 잘 알려진 스포츠 애호가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 8단, 태권도 명예 9단을 자랑하며 스키, 봅슬레이를 거의 선수 수준으로 즐기는 인물이다.

러시아 체육단체의 예산을 종목별로 직접 배정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지난달 소치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올림픽 사상 최고인 50조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향한 푸틴 대통령의 애정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슬레지하키 조별리그 1차전이 연장전을 지나 승부샷까지 길게 이어졌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좌우에서 꼼짝도 못하고 붙어 있었다.

한국의 마지막 슈터로 나온 한민수가 승부샷을 골망에 꽂아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을 때 푸틴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국 선수단의 승리 세리머니에 한참 기립박수를 보낸 뒤에야 자리를 떴다.

소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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