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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포커스>, 헌 가구의 명랑한 부활, ‘문화로 놀이짱’
http://www.hanitv.com/50811
<한겨레포커스>, 헌 가구의 명랑한 부활, ‘문화로 놀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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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버리는 헌 목재는 200만t에 이른다. 서울에서만 헌 목재 16만여t을 한해 동안 땅에 묻거나 불에 태운다. 가구로 쓰인 목재의 재활용률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류 생존에 꼭 필요한 나무로 만든 목재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게 현실이다.
‘문화로 놀이짱’(대표 안연정)은 헌 목재로 새 가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애초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기획을 하던 단체였다. 그러다 홍대 거리의 음식점이나 카페가 새로 단장할 때마다 엄청나게 많은 헌 가구가 버려지는 것을 보고, 목재 재활용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버려진 목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의미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출발한 생각은 ‘헌 목재 재활용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공유할 것인가’로 한발 더 나아갔다. 헌 목재를 쌓아두고,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공창고나 공방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에 이르렀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명랑에너지발전소’는 그 구상이 결실을 맺은 공간이다. 여기에서는 창고와 공방 이외에도 도구 도서관, 재료 도서관, 매뉴얼 도서관 등 마을의 작은 도서관처럼 누구나 가구를 재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도구를 빌릴 수 있다. 한마디로 가구 수리 병원이자 가구 재생 병원인 셈이다.
헌 목재가 지닌 가능성과 가치는 무엇일까? 헌 목재는 건조 상태가 좋아 변형이 없고, 튼튼하다. 새 가구에서 나오는 몸에 해로운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증발한다. 친환경 농산물처럼 친환경 소재이고, 몸에 훨씬 건강한 재료다. 오래된 것 특유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안연정 대표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색도 자연스럽게 빠지고, 미감이 극대화되는 것 같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새것이 무조건 좋다’는 것은 소비 사회가 부추긴 편견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너무 많이 버리고, 너무 많이 생산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더 오래 쓰고, 고쳐서 쓰고, 누군가가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 훨씬 가치 있을 뿐 아니라 내 생활도 자유롭게 하는 길이죠.”
정주용 <한겨레티브이> 피디 j2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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