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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어제같은 1년’…영상은 말한다, 변한 게 없다고

등록 2015-04-14 22:50수정 2015-04-15 11:39

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리본.
바람에 나부끼는 노란 리본.
방송3사, 16일 세월호 특집 다큐
유족·실종자 가족의 아픔 전하고
상처 치유·재난 대응방안 모색도
세월호는 지난 1년 동안 바닷속에 있었다. 실종된 9명도, 295명을 잃은 우리의 참담함도 그날 그 배 안에 갇혀있다.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밝혀내지 못했고, 유족들은 여전히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세월호 1년, 방송사들은 이런 상황을 되돌아보며 세월호가 남긴 교훈과 치유의 길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보듬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16일 방송하는 2부작 다큐멘터리 <세월호 1주기 특집>(한국방송1·KBS1)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유가족과 “그런 유가족이라도 되고 싶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아픈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1부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기억’(오후 5시50분)에서는 아직도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 지난 1년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3보1배를 시작한 아버지의 힘겨운 걸음에도 동행했다. 팽목항에서 광화문까지 30만 번이나 절을 해야 하는 고통을 통해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17일 밤 8시55분에 방영하는 <궁금한 이야기 와이(Y)>(에스비에스·SBS)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시비에스(CBS) 라디오>는 16일 오전 4시~17일 오전 4시를 세월호 특집 시간으로 꾸미고 전 프로그램에서 힐링 효과를 주는 잔잔한 톤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대참사에서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트라우마다. 세월호 구조에 참여한 잠수사도 후유증을 겪고, 살아남은 이들도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이 크다.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해줘야 할까. <세월호 1주기 특집> 2부 ‘함께 하겠습니다’(16일 밤 10시)에서는 세월호 사고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사회적·제도적인 대책을 모색한다. <에스비에스>도 16일 밤 11시15분 다큐멘터리 <망각의 시간, 기억의 시간>(사진)에서 후쿠시마 원전폭발 등 국내외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아픈 기억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안전의식을 재차 강조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추적 60분>은 18일과 25일 2부에 걸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대형 참사를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대안을 모색한다. 18일 1부 ‘왜 참사는 반복되나’에서는 21년 전 군산 앞바다에서 일어났던 서해 훼리호 참사부터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고까지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현실에 주목한다. 제작진은 “훼리호 참사의 원인도 악천후 속 무리한 운항과 과적, 안전 규정 무시였다”며 “세월호 참사와 판박이였다”고 말한다. 2부 ‘참사의 전조’에서는 붕괴 직전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회를 위협하는 건축물의 위험실태를 진단한다. <문화방송>(MBC)도 2009년 기장의 적절한 대처로 승객 전원을 구했던 ‘유에스(US)항공 허드슨강 불시착 사건’ 등 해외의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재난 특별기획 기적의 조건>(16일 밤 11시15분)을 통해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대응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살펴본다.

현장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케이비에스 9시 뉴스>는 16일 방송을 팽목항 특설 스튜디오와 본사 스튜디오를 연결한 2원 방송으로 진행한다. 세월호 추모 분위기와 선체 인양 문제 등 세월호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심층 보도한다.

<한국방송>은 16일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를 결방하고 대신 특집 영화를 내보낸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세월호 추모음악] 멈춰진 시간이 다시 흘러 / 노래 ‘남의집이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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