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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팬들의 ‘조공’도, 피디와 술자리도 이제 그만

등록 2016-10-16 20:31수정 2016-10-16 20:34

제작진에 밥차 기자들에 선물…
기획사들, 팬글럽에 금지시켜

방송계 ‘접대문화 근절’ 시가 속
일부선 “꼼수 늘어날 것” 우려도
가수 광희가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방청객들한테 깐풍기를 샀다는 훈훈한 미담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린다. “김영란법 위반입니다!” 웃자고 하는 얘기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실제로 김영란법으로 방송·연예계도 혹시 시범 케이스가 될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김영란법에 따라 방송사 피디 등 스태프는 언론인에 포함된다.

일부 연예기획사들은 팬들의 후원, 이른바 ‘조공’을 금지시켰다. 조공은 팬클럽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잘 봐달라고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진에게 밥차를 보내거나, 기자들한테 선물을 돌리던 것을 뜻한다.

현아, 비스트 등이 속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김영란법 시행 전 관련 지침을 정해 팬사이트에 서포트 관련 공지를 올렸다. 방송 출연이나, 뮤지컬, 행사 때 제작진에게 밥차를 보내거나 기자들에게 선물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큐브 홍보실 쪽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팬클럽에 공지했다”고 말했다. 에이오에이(AOA) 등이 소속된 에프엔시엔터테인먼트 쪽은 “서포트를 희망하는 팬들의 문의가 오면 되고 안 되는 부분들을 안내한다”고 말했다.

기획사와 피디들 간 술자리도 줄었다.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한 가수의 소속사가 그날 방송 뒤 회식비를 내는 식의 관례도 사라졌다. 큐브 쪽은 “만남 자체가 줄었고, 꼭 만나더라도 각자 내는 분위기”라고 했다.

방송사도 조심한다. 연예인을 데리고 있는 기획사와 그들을 기용하는 방송사는 알게 모르게 만남이 잦았다. 방송사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 기획사 담당자들이 드나들고, 점심, 저녁 술자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배우들이 드라마 작가한테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기도 했고, 피디들한테는 고급 양주도 줬다. 기획사의 골프 접대도 잦았고, 한 피디는 작가한테 아내의 생일 선물을 요구하기도 했다.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 홀가분하다”는 피디도 있다. “접대를 하려면 어떻게든 하지 않겠나? 눈 가리고 아웅이다”(한 기획사 관계자) 등 꼼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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