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가 2일 오후 서울 남산 감독협회 시사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투쟁 일정 등을 밝히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조직 재정비…철야농성 돌입
8일엔 영화제작 전면중단 집회
8일엔 영화제작 전면중단 집회
‘한-미 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로 이름을 바꾸고 스크린쿼터 축소방침 철회투쟁을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스크린쿼터 사수 대책위는 2일 오후 서울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온 정지영 감독과 배우 안성기,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 신우철 영화인협회 회장으로 구성된 4인 공동위원장 체제로 정비했으며, 영화계의 원로인 임권택 감독과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는 고문을 맡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권영락 시네락픽처스 대표, 이은 엠케이픽처스 대표, 권칠인 감독조합 대표, 배우 정진영, 윤성원 전국영화산업노조 수석부위위원장, 영화학과 학생대표(미정) 등 6인으로 구성된 공동집행위원장(상임집행위원장 이은) 체제를 꾸렸으며, 각 부문을 대표하는 집행위원 71명도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대책위 조직위원회에는 41개 문화사회 단체들이 포함됐고, 각 단체의 단체장은 조직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지난 1일 저녁부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릴레이 밤샘농성에 들어간 대책위는 7일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8일에는 한국 영화 제작을 전면 중단한 채 광화문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철회를 요구하는 범영화인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대책위는 또 프랑스와 스위스의 문화다양성 연대 등 외국 문화단체들이 이 단체와 한국 정부에 보내온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 철회 촉구 서한과 성명들을 발표했다. 프랑스 문화단체들의 모임인 프랑스문화 다양성연대는 “한국의 스크린쿼터 제도가 문화 다양성의 모범 사례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문화 다양성 협약 체택을 주도했던 한국이 협약 위반의 첫사례가 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세계가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청와대와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앞으로 보냈다. 전국민중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국내 시민단체들도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4명의 공동위원장을 포함해 대책위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천영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문화관광위)도 이 자리를 찾아 “4당 문광위원들이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을 철회하기 위해 공조 대응하기로 결의했다”며 강력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글 전정윤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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