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고랑은 납작 엎드린 어머니의 등이다일자무식 호미로 써내려가는 육필이다푸석한 어머니 주름, 주름푸성귀 돋아나고장다리 외꽃 감자꽃 부추꽃햇살이 쓸고 가는 잎 잎의 땀방울덮였다 다시 펼쳐지는 저 바람길이사람살이의 숨구멍이라고,무문의 문장 위를 건너가는 베수건의날갯짓, 바람의 고랑 고랑을 팔랑대는나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