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리틀 손예진’에서 성인 연기자로 안착
<군주-가면의 주인> 주연 김소현
<군주-가면의 주인> 주연 김소현
김소현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연기 집중 위해 홈스쿨링 선택도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이 꿈” ‘리틀 손예진.’ 지금은 성인 연기자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소현은 누구누구의 아역이었다. 2008년 드라마 <전설의 고향-아가야 청산 가자>(KBS2)로 데뷔한 뒤, 이보영의 아역(드라마 <부자의 탄생> KBS2, 2010)), 한혜진의 아역(드라마 <가시나무새> KBS2, 2011), 한지민의 아역(드라마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JTBC, 2011), 김민서의 아역(드라마 <해를 품은 달> MBC, 2012), 윤은혜의 아역(영화 <보고 싶다> 2012), 이다해의 아역(드라마 <아이리스2>KBS2, 2013), 성유리의 아역(영화 <출생의 비밀> 2013) 등 톱스타의 어린 시절을 줄줄이 꿰찼다. 당시 아역 스타였던 그에게 연기는 “막연하게 재미있는 무언가”였다. “열살 때 뭘 알겠나. 감독님이 ‘눈 떠!’ 하면 뜨고, ‘울어!’ 하면 울고.(웃음)” 김소현의 겸손한 회상과 달리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을 연출했던 김도훈 피디는 그에게서 재능과 가능성을 많이 발견했다고 털어놓았다. “고전적인 미를 갖추고 있었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외모가 눈에 띄었고, 어린 소녀와 성년의 경계선에 선 듯한 느낌이 좋아 <해품달>에 캐스팅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김소현은 이해력이 굉장히 빠른 배우였다. 단지 이성적으로만 이해하는 차원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감성의 폭이 놀랄 정도로 넓다”는 게 김 피디의 평가다. 그렇다고 김소현이 자신의 재능과 가능성에만 기대는 게으른 배우는 아니다. 영화 데뷔작 <파괴된 사나이>(2010)에서 8년 동안 어딘가에 감금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한달 동안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노력”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불을 끈 채 방에 있었고, 즐겨 보는 개그 프로그램도 안 보며 살았다.” 언제까지 누구의 어린 시절에만 머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소현은 사춘기를 관통하며 성장통의 아련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시작한다. 열일곱살 시절의 순수했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영화 <순정> 2016)이었고, 수능을 못 치고 세상을 떠난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을 맡아 자기보다 열한살이나 더 많은 옥택연과 호흡을 맞췄으며(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tvN, 2016), 아버지 고종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 뒤 일본에 강제로 유학을 간 비운의 여성 덕혜옹주(영화 <덕혜옹주> 2016)였다. 또,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 tvN, 2016)에서 공유의 동생이자 고려의 왕비로 잠깐 출연해 순수한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열여덟살 소녀 김소현은 아직도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은 연기를 제외하고는 나의 재능이 또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을 만큼 연기에 푹 빠졌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도 연기에 좀 더 집중하고, 공부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일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같은 반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이 있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해왔고, 시간을 잘 활용해 좀 더 알차게 공부를 하고 싶어서 홈스쿨링을 결정했다.”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스무살을 곧 앞둔 그의 꿈은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하는 것”이다. 제주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나이가 되면, 그가 또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무척 궁금하다. 김성훈 <씨네21> 기자, 사진 싸이더스HQ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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