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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주엔

여행엽서 속 환상 풍경…에메랄드빛 바닷가에 번지는 커피 향

등록 2017-06-28 09:31수정 2017-06-28 09:53

[제주&] 카페 기행 애월 해안도로

가장 인기 있는 해안도로 애월-하귀 구간
드라마 <맨도롱 또똣> 촬영지 ‘봄날’
작고 귀여운 카페 겸 스낵바 ‘랑지다’
어둠이 내리면 작은 일본식 선술집 ‘닻’
카페 봄날
카페 봄날
도시의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하얀 파도가 부서지는 시원한 소리, 차 안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다 내음을 느끼며 달릴 수 있는 제주 해안도로. 제주의 모든 해안도로가 아름답기는 하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로는 애월-하귀 구간이다. 제주공항에서 멀지 않고 푸른 바다가 아름다워 인기가 좋다. 애월읍 하귀초등학교 부근에서 애월항까지 이어지는 9㎞ 남짓한 구간이다. 곧게 뻗은 다른 해안도로와 달리 애월-하귀 해안도로는 조금 독특하다. 다양한 형태로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바다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해안 절벽과 검은 현무암, 서정적인 마을, 동화 같은 빨간 등대가 외롭게 서 있는 포구 등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매혹적인 에메랄드빛 바다다. 여행엽서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환상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애월읍-하귀 해안도로의 표정을 아름답게 만드는 곳이 있다. 애월읍 해안도로와 이웃해 있는 한담 해안 산책로다. 곽지 해변이 끝나는 지점부터 한담마을까지 약 1.2㎞ 구간이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산책로다. 바다와 현무암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한담 해안 산책로의 현무암은 검고 바다는 더없이 푸르다. 바다 풍경에 푹 빠져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마저 푸르게 된다.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수년 전부터 여행자들 입소문을 타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고, 수많은 카페가 문을 열고 있다. 애월읍 바다의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담기에 진한 커피 향보다 좋은 것은 없다. 애월읍-하귀 해안도로에서 가볼 만한 카페로는 한담 해안 산책로의 카페 1호 ‘봄날’, 고내포구의 ‘랑지다’, 하귀마을 작은 포구의 맛집 겸 선술집 ‘닻’이 있다.

애월 해안도로에서 카페 봄날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한담 해안 산책로 시작점에 있는 카페 봄날은 애월읍 카페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인데, 드라마 <맨도롱 또똣>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봄날 카페와 바다의 거리는 몇 걸음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카페 밖에서 바라보는 에메랄드빛 애월 바다도 아름답지만, 카페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도 아름답다. 통유리로 된 창문으로 바다가 꽉 차게 들어온다. 한 폭의 그림 같아 온종일 카페에 앉아 원 없이 바다를 볼 수 있다. 카페 뒤쪽으로 걸어가면 빨간, 노란, 파란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나온다. 카페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커피 제조 공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커피를 들고 나와 카페 뒤의 테라스에서 바다를 느끼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더욱 좋다.

랑지다
랑지다

애월읍 고내리 포구 부근에 있는 작고 귀여운 카페 겸 스낵바 ‘랑지다’(‘부지런하다’는 뜻의 제주말) 는 맛있는 스낵과 차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여행을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작고 귀여운 고래리 포구에서 남쪽으로 200m쯤 걸어가면 세월의 향기가 내려앉은 푸른색 건물이 나타난다. 70년대 이발관 건물을 새로 단장해 카페로 만들었다. 건물 구조도 예전 그대로고 애초에 있던 담배 판매대가 아직 남아 있다. 카페 내부는 열 사람이 앉으면 꽉 찰 만큼 아담하다. 고내리 포구만큼이나 아담하고 귀여운 카페지만 음식 맛은 일품이다. 주인장은 10년 동안 요리 일을 해오다 제주로 이주해와 자신만의 요리를 만들고 있다. 라이스와 샌드위치가 주메뉴인데 제주산 딱새우로 만든 ‘딱새우 오버라이스’와 ‘흑돼지 오버라이스’가 맛이 좋다.

닻

낮에 카페 탐방을 했다면 밤에는 선술집을 찾아보자. 애월 바다에 어둠이 내리면 ‘닻’이란 작은 일본식 선술집이 불을 밝힌다. 서울 홍대에서 디제이와 요리를 함께하던 청년이 내려와 차린 선술집으로, ‘나가사키 가락국수’ ‘타코와사비’ 같은 일본식 음식과 술을 판다. 이 선술집에선 종종 선원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들고 와 술을 마신다. 창밖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가 보이는데, 선술집 분위기와 어울려 여간 운치 있는 게 아니다. 선술집 주변에 올레 16~17코스가 지나간다.

■ 카페 정보

카페 봄날
위치: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5 영업시간: 12:00~20:00

랑지다
위치: 제주시 애월읍 고내로7길 17 영업시간: 점심 11:30~16:00, 쉬는 시간 16:00~18:00(2시간), 저녁 18:00~22:00


위치: 제주시 애월읍 가문동길 41-2 영업시간: 18:00~01:00 (수요일 휴무)

문신기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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