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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변칙 개봉’ 논란, 이러시면 안 돼요

등록 2014-07-10 19:08수정 2015-05-27 09:21

시네 플러스+
무더위로 가뜩이나 불쾌지수가 높은데, 영화계에서는 관객을 짜증나게 하는 논란이 한창입니다. 바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변칙 개봉 논란인데요.

최근 <혹성탈출>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애초 예정된 16일이 아닌 10일로 개봉일을 앞당긴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10일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은 앞다퉈 이십세기폭스코리아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사보타지> 배급사 메인타이틀픽처스 이창언 대표는 성명을 내 “변칙 개봉은 영화시장의 기본 질서를 위태롭게 한다. 거대 자본의 논리로 중소 영화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변칙 개봉은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혹성탈출>과 같은 날 개봉하게 된 한국 영화 <좋은 친구들> 쪽도 “법적인 문제를 떠나 같은 영화인으로서 배려의 문제”라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죠.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쪽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늦어질 줄 알았던 심의가 일찍 끝나 미국 개봉일에 맞춰 동시 개봉하는 것일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항변을 합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중소 영화들이 개봉관을 잡지 못해 고전을 하는 상황에서 대작들이 변칙 개봉까지 하며 개봉관과 관객을 싹쓸이하는 것에 대해 시선이 고울 리 없죠.

사실 영화계의 변칙 개봉 논란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 2012년에도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을 앞당겨 비난을 산 바 있습니다. 개봉일을 앞당기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변칙 개봉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정식 개봉보다 1~2주 앞선 주말에 영화를 사전에 유료로 보여주는 ‘개봉 전 유료시사회’, 정식 개봉 하루 전 저녁에 개봉하는 ‘전야 개봉’ 등도 공공연하게 이뤄졌죠. 지난해에는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싸고 ‘동반성장위원회 제소’ 사태까지 갔지만 해결된 것은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변칙 개봉이 단순히 <혹성탈출>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냐”는 이십세기폭스사 쪽 반론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외화에 대한 집단 이지메”라는 동정론까지 나옵니다. 결국 한국 영화계는 ‘남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변칙 개봉을 뿌리뽑기 위한 자정노력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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