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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다이빙벨은 ‘세월호 영화’ 유일한 소품”

등록 2014-10-06 16:18수정 2014-10-06 20:58

상영중단 외압논란 ‘다이빙벨’ 상영
BIFF 씨지브이센텀 발 디딜틈 없어
이상호 취재 영상에 인터뷰 곁들여
안해룡 “세월호 관심으로 돌아가길”
부산국제영화제 시작 전부터 ‘상영 중단 외압 논란’을 빚은 영화 <다이빙벨>이 6일 오전 베일을 벗었다. 안해룡 다큐멘터리 감독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공동으로 만든 이 영화는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 때 벌어진 ‘다이빙벨 투입 논란’을 중심으로,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 태도와 정부의 무능한 대응 방식을 비판적으로 돌아본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가 상영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씨지브이센텀은 영화 시작 1시간 전부터 시민과 기자들로 붐볐다. 상영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취재하려는 수십대의 카메라까지 몰려들면서 상영관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이빙벨>은 세월호 참사 당시 이상호 기자가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했던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해경 관계자, 유가족들을 밀착 취재했던 영상을 편집하고 여기에 사후 인터뷰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당시 다이빙벨 투입을 방해하던 해경과 정부의 태도는 물론, 사실 확인 없이 정부의 ‘구조 상황 발표’와 ‘다이빙벨 실패’ 등을 그대로 보도한 언론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상영회에는 세월호 유가족 일부도 참석했다. 상영회 이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안해룡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세월호에 대한 관심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이 영화를 품어줘서 감사하다”며 “일반인 유가족들도 이 영화를 보고 하나가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영화제 쪽에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일반인 유가족들이 상영을 반대하면서 논란이 빚어졌지만 상영회가 열릴 수 있었던 데 대한 소회를 밝힌 셈이다.

관객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다이빙벨 투입 반대 배후는 대통령이냐”는 질문에 이상호 기자는 “심해에 3~4일씩 잠겨 있던 아이들은 천천히 감압을 하면서 꺼내야 하는데, 애초부터 그런 장비(다이빙벨)를 준비하지 않은 것은 무능을 넘어선 적극적 살해”라고 말했다. 그는 “사고 후 7시간 동안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해군과 해경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대통령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영화 자체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다이빙벨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질문에는 “영화의 완벽성과 완전성을 주장하고 싶지 않다. 다이빙벨 또한 세월호를 영화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소품이자 상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5일 밤 부산 해운대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다이빙벨>을 상영하면 내년 예산 지원을 안 하겠다는 통보를 구두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만약 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안 할 경우 앞으로 아무도 작품을 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상영작으로 선정된 작품을 취소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6일 보도자료를 내어 “문체부는 부산국제영화제 국고 지원과 관련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어떠한 언급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도 “여러 경로를 통해 문체부가 지원 중단을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정도였는데, 와전된 것 같다”고 해당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부산/유선희 서정민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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