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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개훔방’을 응원하고 싶다면

등록 2015-01-20 19:23수정 2015-05-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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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이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국제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화제입니다. 영화가 좋다는 입소문이 돌고 있지만, 정작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렸기 때문입니다. <개훔방>은 지난해 12월31일 전국 205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호평에도 불구하고 점차 상영관이 줄어 20일 현재 24개 상영관에만 걸려 있습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은 23만여명입니다.

<개훔방>은 리틀빅픽처스가 제작·배급했습니다. 씨제이, 롯데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영화 투자·배급 환경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2013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주요 영화제작사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투자·배급사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투자·배급한 영화들에 밀려 상영관을 잡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엄용훈 리틀빅픽처스 대표는 지난 14일 대기업의 스크린 독점을 거세게 비판하며 사임했습니다.

관객들은 자발적으로 <개훔방>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상영관 확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개그맨 박휘순,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 진구 등 연예인들은 자비로 극장을 대관해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원작자 바바라 오코너는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서 매우 기쁘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혹은 당연한 만큼의 상영관이 없어 많이 걱정하리라 생각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이를 바꾸는 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소개 기사를 썼습니다. <국제시장>이 부모 세대가 자식 세대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하는 가족영화라면, <개훔방>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따뜻하게 느끼게 하는 가족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고요? 영화를 응원하고 싶으시다고요? 적은 상영관이나마 찾아내어 객석을 가득 채워주세요. 그래야 더 많은 상영관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개훔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객의 권리를 위해서입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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