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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문화의 달’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온갖 문화행사들이, 꽃이 흐드러지게 피듯 만화방창합니다. 영화 쪽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주국제영화제(4월30일~5월9일)에 연이어 ‘서울환경영화제’가 7~14일 일주일 동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립니다.
올해 12회를 맞은 환경영화제에는 47개 나라에서 온 113편(경쟁부문 19개국 19편)이 선을 보입니다. 예전엔 환경운동 활동가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대중과 교감하기 위해 “재미있는 환경영화”를 많이 마련했다는 게 주최 쪽의 설명입니다.
먼저 개막작에 눈길이 갑니다. 개막작 <사랑해, 리우>는 세계적인 감독 11명이 참여해 남미 리우데자네이루를 각각 다른 시각에서 다룬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온갖 인간 군상이 등장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임상수 감독이 참여해 짧은 뱀파이어물을 연출했습니다. 2006년 <사랑해, 파리>와 2008년 <뉴욕 아이 러브 유>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국제환경영화 경선 부문에선 러시아 체르노빌 문제를 다룬 <사라진 시간>과 일본 후쿠시마의 고통에 카메라를 들이댄 <핵의 나라2> 등에 눈길이 갑니다. 중남미 특별전도 준비됐습니다. 중남미는 세계 최대의 숲이 있지만 자연에 대한 착취가 가장 심한 곳이기도 합니다. 커피 소작농 가족의 삶을 그린 <커피>와 콜롬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캐나다 자본이 금광개발을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 <마마토> 등은 수작으로 꼽힙니다.
아이와 손을 잡고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 섹션을 찾아도 좋을 듯 합니다. 극영화 <이탈로>는 외로운 소년과 거리의 개 사이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고, 다큐 <코끼리를 위한 연주>는 학대당해 버려진 코끼리들한테 음악을 들려주는 피아니스트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씨네큐브에선 주로 인기 작품이 상영되고, 인디스페이스에선 중남미특별전이 열립니다. 또 시민들이 찾기 쉬운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지하2층)에서도 영화제가 진행됩니다. 상영작과 장소는 누리집(www.gffis.org)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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