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 플러스+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8월에도 독특한 주제의 영화제들이 더위에 지친 관객들에게 시원한 휴식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자연과 음악, 영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이미 다들 알고 계시죠? 11회인 올해에도 13~18일 ‘청평호’가 있는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리는데요. 총 25개국 101편(장편 53편·단편 48편)의 음악영화가 관객들과 만납니다. 개막작은 여성 보컬 그룹인 김시스터즈를 다룬 다큐 <다방의 푸른 꿈은>입니다. 비틀스를 동경한 소년들의 성장기를 담은 <비틀즈>, 27세에 요절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일대기를 다룬 <에이미> 등도 상영됩니다. 밴드 혁오, 이승환·정엽 등 인기가수 공연은 보너스죠.
뮤지컬과 영화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는 ‘충무로 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도 오는 21~24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메가박스 동대문 등에서 열립니다. 내년에 열릴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에 앞서 미리 열리는 사전행사 성격이라는데요. 총 8개 섹션으로 12편의 장편 영화가 상영된다고 합니다. <사랑은 비를 타고>, <그리스>, <헤어스프레이>, <오페라의 유령> 등 등 인기 뮤지컬 영화는 물론 최신 할리우드 개봉작인 <저지 보이스>, <숲 속으로> 등도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또 지난 1958년 한국-홍콩 합작으로 만든 영화 <이국정원>의 라이브 더빙쇼, 인기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코러스와 함께 부르며 관람할 수 있는 특별행사도 진행된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찾으면 좋을 듯 하네요.
국내 최초 국제산악영화제도 열립니다. 바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레 페스티벌’인데요. 내년 1회 영화제를 준비하는 의미의 행사로, 영남알프스의 고장인 울산시 울주군 일대에서 진행됩니다. 해발 2천미터 이상, 경사 30도 이상의 산에서 달리기를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스카이러닝 월드 챔피언인 킬리언 조넷의 마테호른 왕복기를 다룬 개막작 <하늘을 달리는 사람들>이 개막작으로 선정됐는데요. 이 밖에도 산악 스포츠 소재 영화부터 산과 자연을 다룬 영화까지 43편이 무료로 상영됩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백패킹, 트래킹, 클라이밍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열린다니 영화팬은 물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휴가가 되겠네요.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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