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빗속에 스물두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막을 올렸다.
21일까지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지난 5월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과 김동호,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퇴 선언들이 이어지면서 준비과정에서 불안감이 없지 않았지만 이날 무사히 열흘간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올해 영화제엔 75개국 300편의 작품이 초청돼 영화의 전당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을 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을 비롯, <마더!>의 대런 아르노프스키와 <빛나는>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도 영화제 기간동안 부산을 찾는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유리정원>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강수연 집행위원장, 임정운, 서태화, 박지수, 문근영, 신수원 감독, 김태훈. 연합뉴스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배우 장동건과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윤아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화제에 불참했던 서병수 부산시장은 올해 개막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감독조합, 영화촬영감독조합, 영화산업노조가 서 시장에게 2014년 <다이빙 벨> 상영 반대 등에 대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영화제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지만, 참석을 각자 재량에 맡기면서 영화제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영화감독조합 소속인, 개막작 <유리정원>의 신수원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막작 선정이 감독조합 보이콧 결정 전에 된 것이라 참석을 고민했는데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표현의 자유는 지켜져야 하며, 영화제가 외압에 의해 시련을 겪었지만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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