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청연 포스터. 출처 : 싸이월드 미니홈피
제작사 “허위사실 유포”적극대응…누리꾼 “흥행실패 책임 누리꾼 전가”
영화 <청연>을 둘러싼 친일논란이 경찰 수사로 번지면서 누리꾼과 제작사와의 ‘힘 겨루기’가 본격화할 태세다.
개봉 전부터 친일인사인 박경원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누리꾼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던 이 영화의 제작사가 허위사실 유포한 누리꾼 2명을 고소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박경원 친일논란’ 2라운드에 돌입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지난해 12월 “박경원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조부와 내연의 관계였다”, “영화 제작과정에서 일본 자금이 유입됐다”, “박경원이 최초의 여류비행사가 아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개봉 당시 흥행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서울 49개, 전국 307개의 스크린에도 전국 누계 34만여명에 머물렀다.
이에 <청연>의 제작·투자·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가 인터넷을 통해 일본자금 유입설 등을 퍼트린 누리꾼 2명을 허위사실 유포한 혐의로 지난 3일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코리아픽쳐스는 수사 의뢰에 대해 “누리꾼들이 영화 주인공인 박경원이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조부와 내연의 관계였으며 영화 제작과정에서 일본 자금이 유입됐다는 등의 글을 올려 영화 흥행 수익 감소와 명예 훼손을 비롯한 유·무형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의 홍보대행사인 영화인의 최은영 팀장도 “이미 지난 연말 투자자금의 출처나 영화의 기획 의도 등을 밝혔음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사실이 아닌 일본유입 자금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충분한 입증이 이루어졌고, 명확한 입장이 전달됐음에도 추측 및 허위 사실들을 지속적으로 퍼뜨리는 행위는 ‘청연’에 대한 고의적인 명예훼손 혐의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코리아픽쳐스는 불매운동이 벌어질 당시 사실과 다른 ‘일본자금 유입설’을 유포하거나 아직 역사적으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영화 속 모델 박경원에 대한 고의적인 명예 훼손을 하는 것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영화사 법적 대응…누리꾼 ‘발끈’ 영화제작사가 두명의 누리꾼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 ‘친일영화 청연 안티카페(cafe.daum.net/antichungyeon)'는 4일 오전 ‘청연 제작자의 네티즌 고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내어 “청연 제작진은 이제 자신들의 영화가 흥행실패로 끝나자 그 책임을 청연에 반대하는 사람들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청연에 반대하는 우리는 한민족으로서 우리의 정당한 견해를 끝까지 굽히지 않고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페 운영자인 ‘청솔’은 ‘청연제작사 코리아픽쳐스의 4대 대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경원이 일장기를 휘날리며 했던 ‘황군 위문 일만친선 연락비행’을 ‘고국방문비행’으로 미화해 관객과 국민을 호도한 점 △박경원이 ‘조선 최초의 여비행사’가 아님에도 이 사실이 적박되기 전까지 상당 기간동안 홍보해 국민을 기만한 점 △‘황군 위문 일만친선 연락비행’ 당시 일장기를 삭제해 박경원의 친일행적을 덮으려 한 점 △위 세가지 잘못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흥행실패의 책임을 누리꾼에게 돌리고 고발한 점 등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카페 회원과 누리꾼들은 ‘나를 고발하라!’며 해당 카페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긴급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명에 동참한 ‘김치구이’는 “누리꾼을 고발한 코리아 픽처스, 참 어이가 없다. 고발당한 누리꾼들이 처벌을 받는다면 나도 함께 받겠다”고 글을 남겼으며, ‘인희’도 “혹자는 영화는 예술이자 허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역사의식을 모조리 상실한 것”이라며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윤종찬 감독, “박경원 미화가 아니라 꿈을 향해 노력하고 스러지는 한 사람을 보여주고 했을 뿐” 논란에 대해 윤종찬 감독은 <청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경원이라는 인물을 독립투사 같은 영웅을 만들거나 미화하려고 한 것이 아니며, 면죄부를 줄 생각은 더더욱 없다”며 “실제로 박경원이라는 인물이 일장기를 들고, 일만 비행에 나섰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왜곡하거나 은폐, 미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한 사람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스러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박경원이라는 인물은 양날의 칼을 손에 쥔 것처럼 꿈을 향해 노력할수록, 조국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라며 “<청연>이라는 영화를 통해 그러한 그녀의 비극과 시대의 비극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각본을 쓴 이인화씨를 비판하는 글도 새롭게 올라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청연 안티카페’에 글을 올린 ‘이른아침’은 “청연의 각본을 쓴 사람은 이인화로 조선일보에 글을 자주 기고하고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이라 숭배했던 수구 보수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그의 소설들을 보면 파시즘을 미화하거나 친일 행위를 두둔하는 내용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코리아픽쳐스는 불매운동이 벌어질 당시 사실과 다른 ‘일본자금 유입설’을 유포하거나 아직 역사적으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영화 속 모델 박경원에 대한 고의적인 명예 훼손을 하는 것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다음의 ‘친일영화 청연 안티카페’. 제작사인 코리아픽쳐스가 누리꾼 2명을 고발한데 항의하는 누리꾼들의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화사 법적 대응…누리꾼 ‘발끈’ 영화제작사가 두명의 누리꾼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다음> ‘친일영화 청연 안티카페(cafe.daum.net/antichungyeon)'는 4일 오전 ‘청연 제작자의 네티즌 고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담은 호소문을 내어 “청연 제작진은 이제 자신들의 영화가 흥행실패로 끝나자 그 책임을 청연에 반대하는 사람들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청연에 반대하는 우리는 한민족으로서 우리의 정당한 견해를 끝까지 굽히지 않고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페 운영자인 ‘청솔’은 ‘청연제작사 코리아픽쳐스의 4대 대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박경원이 일장기를 휘날리며 했던 ‘황군 위문 일만친선 연락비행’을 ‘고국방문비행’으로 미화해 관객과 국민을 호도한 점 △박경원이 ‘조선 최초의 여비행사’가 아님에도 이 사실이 적박되기 전까지 상당 기간동안 홍보해 국민을 기만한 점 △‘황군 위문 일만친선 연락비행’ 당시 일장기를 삭제해 박경원의 친일행적을 덮으려 한 점 △위 세가지 잘못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흥행실패의 책임을 누리꾼에게 돌리고 고발한 점 등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카페 회원과 누리꾼들은 ‘나를 고발하라!’며 해당 카페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긴급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서명에 동참한 ‘김치구이’는 “누리꾼을 고발한 코리아 픽처스, 참 어이가 없다. 고발당한 누리꾼들이 처벌을 받는다면 나도 함께 받겠다”고 글을 남겼으며, ‘인희’도 “혹자는 영화는 예술이자 허구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역사의식을 모조리 상실한 것”이라며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아고라 ‘나를 고발하라!’ 서명 게시판. 제작사인 코리아픽쳐스가 누리꾼 2명을 고발한데 항의하는 누리꾼들의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윤종찬 감독, “박경원 미화가 아니라 꿈을 향해 노력하고 스러지는 한 사람을 보여주고 했을 뿐” 논란에 대해 윤종찬 감독은 <청연>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경원이라는 인물을 독립투사 같은 영웅을 만들거나 미화하려고 한 것이 아니며, 면죄부를 줄 생각은 더더욱 없다”며 “실제로 박경원이라는 인물이 일장기를 들고, 일만 비행에 나섰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왜곡하거나 은폐, 미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한 사람이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고 스러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박경원이라는 인물은 양날의 칼을 손에 쥔 것처럼 꿈을 향해 노력할수록, 조국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라며 “<청연>이라는 영화를 통해 그러한 그녀의 비극과 시대의 비극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는 각본을 쓴 이인화씨를 비판하는 글도 새롭게 올라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청연 안티카페’에 글을 올린 ‘이른아침’은 “청연의 각본을 쓴 사람은 이인화로 조선일보에 글을 자주 기고하고 박정희를 구국의 영웅이라 숭배했던 수구 보수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그의 소설들을 보면 파시즘을 미화하거나 친일 행위를 두둔하는 내용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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