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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없는 SM의 미래는…‘광야’ 세계관은 어디로?

등록 2023-03-21 08:00수정 2023-03-21 08:54

다양한 레이블 독립 제작할지 주목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본사. 연합뉴스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 이수만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했다는 말이다. 방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포럼에서 이 전 총괄이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를 왜 포기했냐는 아쉬움이 담긴 반응이다. 그럴 만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이 전 총괄이 1대 주주였던 에스엠은 이제 이수만을 지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이수만’ 체제로 진용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눈여겨볼 건, 에스엠이 지난달 3일 내놓은 ‘에스엠 3.0’이다. 에스엠 경영진은 ‘에스엠 3.0’을 통해 이수만과의 관계를 끊으려 했다. ‘에스엠 1.0’은 이수만 창업자가 에이치오티(HOT)·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소녀시대·샤이니 같은 대형 아티스트를 선보인 2010년까지를 뜻한다. ‘에스엠 2.0’은 이 총괄이 엑소·레드벨벳·엔시티·에스파 등을 키워낸 2022년까지다.

에스엠 3.0은 이 전 총괄이 ‘원톱’으로 진행하던 과거 앨범 제작 방식에서 벗어난다. 제작센터를 만들고 다양한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에스엠 3.0의 뼈대다. 1995년부터 이어져온 ‘에스엠=이수만’이라는 공식을 뒤집는 것이다. 이수만 1인에서 벗어나 여러 레이블이 음악을 제작하면 다양한 음악을 빨리 생산해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수만 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전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엠 경영진은 에스엠 3.0을 발판 삼아 올해 2분기부터 걸그룹, 가상 아티스트, 엔시티 도쿄, 보이그룹까지 신인 4팀을 차례대로 데뷔시킨다는 일정을 마련했다. 2025년까지는 △솔로·그룹 등 아티스트를 21개 팀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40장 넘는 음반을 출시해 27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달성하고 △연간 400회 넘는 공연을 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전 총괄이 강조해온 ‘광야’ 세계관이 어떻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세계관은 다양한 영웅을 내세운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와 닮았다. 에스엠 소속 그룹이 ‘광야’라는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광야 세계관은 변형되거나 폐기처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가수를 캐릭터화해 음반·공연 등과 연계하고 웹툰·웹소설·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함으로써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폐기 전망은 이 전 총괄 시대의 마무리를 근거로 하는 반면, 확대 예상은 광야 세계관이 에스엠 소유라는 데서 비롯한다. 장철혁 에스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광야 세계관은 에스엠이 소유한 고유 지식재산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1일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출범할 새 이사진은 이런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는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지명한 이들로 이사회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이성수·탁영준 현 공동대표는 이사 자리에서 내려와 각각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 분야에서 에스엠 3.0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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