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서헤경씨 반주로 3월 공연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이 비보이들의 역동적인 춤판으로 바뀌면 어떤 모습일까? 현란한 브레이크댄스와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반주는 어떻게 어우러질까?
<아가씨와 건달들>을 원작으로 하는 비보이 공연이 3월 중에 관객을 찾아간다. 공연기획사 다음씨에스(대표 최호현)는 25일 “줄거리는 <아가씨와 건달들>인데 비보잉에 마술, 탭댄싱, 플라멩코, 인라인 스케이팅 등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가씨와…>는 1950년 뉴욕 초연 당시 1200회의 장기공연을 하며 세계적 인기 뮤지컬로 자리잡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83년 초연한 이래 20여년간 2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표적 인기 뮤지컬로 사랑받아오고 있다.
<아가씨…>는 1000달러를 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도박꾼 나싼이 최고의 도박꾼인 스카이와 정숙한 선교사 사라를 유혹할 수 있는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로, 갖가지 쇼를 얼버무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출자 허효길씨는 “<아가씨…>는 원작 안에 화려한 쇼무대가 펼쳐지기 때문에 비보잉과 마임을 결합한 기존 비보이 공연에 비해 스토리와 구성이 탄탄해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비보이판 <아가씨와 건달들>은 비보이들의 춤 경쟁인 ‘배틀’을 주된 줄거리로 하면서 러시아 쇼걸, 우크라이나 출신 비보이와 가수가 공연에 참여해 다양한 재미를 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국내 대표적 피아니스트인 서혜경 경희대 교수가 반주자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서씨는 찬송가 <하늘 가는 밝은 길>을 부를 때 피아노 반주로 브레이크 댄스 위주의 극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호현 대표는 “1시간이 넘는 공연을 비보이 공연만으로 채우기에는 지루하고 식상한 한계가 있다”며 “<아가씨…>는 일종의 크로스오버 비보이 공연이어서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씨…>는 최소 1년간 장기공연될 예정이다. 다음씨에스는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상품으로 키우는 한편 미국 무대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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