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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그 명성 그 감동 ‘울게 하소서’

등록 2007-04-22 17:41수정 2007-04-22 17:47

헨델 바로크 오페라 ‘리날도’
헨델 바로크 오페라 ‘리날도’
헨델 바로크 오페라 ‘리날도’ 내달 12일 한국 초연

영화 〈파리넬리〉에 등장하는 아리아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의 선율을 기억하는지. 카스트라토(거세된 남성 소프라노 가수)의 삶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다음달 12~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르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다.

국내 초연인 〈리날도〉는 11세기 십자군 원정을 배경으로, 십자군 영웅 리날도가 예루살렘을 해방시키고 악한과의 싸움에서 이긴 뒤 그의 연인 알미레나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다. 이탈리아 시인 타소의 장편 서사시에 헨델이 곡을 붙였는데, 1711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다. 헨델은 이를 계기로 유명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리날도〉는 고전이나 낭만주의 오페라와 달리 장식음과 고난도의 기교를 즐겨 사용하는 다른 바로크 오페라들처럼, 가수들이 노래하는 비중이 크다. 가수들은 연기력과 동선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노래 실력만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영화 <파리넬리>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로 국내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가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다. 아래 작은 사진은 영화 <파리넬리>의 한 장면. 위 사진 한국오페라단 제공. 아래는 <한겨레> 자료사진
영화 <파리넬리>의 아리아 ‘울게 하소서’로 국내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가 다음달 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다. 아래 작은 사진은 영화 <파리넬리>의 한 장면. 위 사진 한국오페라단 제공. 아래는 <한겨레> 자료사진
이탈리아 거장 피치 연출
웅장한 라 스칼라 무대 재현

하지만 이번 공연은 기존 오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될 듯하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이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77)와 손잡고, 2005년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무대를 재현하기 때문이다. 피치는 1951년부터 최근까지 라스칼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빈 국립 오페라극장 등 세계적인 극장에서 500편 이상의 오페라를 연출했는데, 직접 무대 세트나 의상, 소품 등을 디자인하기로 유명하다. 피치는 2009년까지 매년 두 편의 오페라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파리넬리’ 거세 남성의 선율
여성 메조소프라노가 대신

메조소프라노 라우라 폴베렐리와 소프라노 로베르타 칸지안이 각각 리날도 역과 알미레나 역을 맡았다. 한국인 성악가 가운데는 스위스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전속가수를 지낸 박승혁이 마고 역으로 출연한다. 귀로임 투르니에가 지휘하고 ‘카메레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한다. 남자인 리날도 역은 19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카스트라토가 맡았지만, 최근에는 메조소프라노나 카운터테너(여성처럼 높고 고운 소리를 내는 남성가수)가 이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오후 7시30분. 3만~33만원. (02)587-1950~2.

올해는 〈리날도〉를 비롯해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오페라들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단장 정은숙)이 6월 독일 현대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보체크〉를, 성남아트센터가 10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초연한다. 예술의전당은 내년 4월 바그너 오페라 〈파르지팔〉을 들여온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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