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3집 선보인 YB(윤도현 밴드) / 김경호 기자
‘10년 활동 중간점검 음반’ 라이브3집 선보인 와이비
“대중에게 외면받고 싶지 않았어요”
“록밴드 답지 않게 상업성 좇는다는 비판,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지만…” 강산이 변하는 지난 10년, 와이비(YB)는 한국록을 대표해왔다. 2002년 시엠송으로 삽입됐던 <오 필승 코리아>로 뜬 뒤에는 ‘국민 밴드’ 호칭도 얻었다. 이들이 최근 지난해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 <와이비 라이브 Ⅲ>을 냈다. 타이틀곡인 고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비롯 2집 수록곡 ‘큰 별은 없어’, ‘사랑 투’ ‘너를 보내고’ ‘잊을게’ ‘동백아가씨’ ‘아리랑’ 등 기존 대표곡과 콘서트에서 즐겨부르는 22곡을 담았다. “인기를 얻고 싶어서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곡들을 골랐어요. <사랑했어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자신있게 부를 수 있어 밤무대 뛸 때 진짜 많이 불렀던 노래예요. 들국화, 시나위, 시인과촌장, 김현식 등의 노래가 우리한테 큰 영향을 미쳤는데, 즐겨듣던 그 시절 추억 때문인지 음반에 꼭 넣고 싶었어요.”(윤도현·보컬) 지난 11일 만난 와이비는 ‘10년 활동을 중간점검하는 음반’이라고 했지만, 상업적 성공을 염두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해 밴드 이름까지 바꿔가며 의욕적으로 낸 7집 <와이 비>가 참패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탓이다. “대중에게 외면받는 팀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록밴드에 걸맞지 않게 상업성을 좇고, 다른 작곡가의 발라드곡을 부른다는 비판이 있는 것 알아요.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지만, 우리가 만든 곡이 시원치 않아서인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7집은 실패했어요. 반성하면서,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어요.”(윤도현)
라이브3집 낸 YB “국민밴드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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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의 존재를 알린 <오 필승 코리아>는 이번에 빠졌다. “공연장보다는 경기장에서 불러야 어울리는 곡이잖아요.”(허준·기타) 대신 금지곡이었다가 풀린 <이 땅에 살기 위하여>를 넣었다. 90년대 윤도현씨가 고향인 문산·파주 지역 수해 경험을 박노해의 시에 녹인 노래다. 윤씨는 “당시 둑이 무너진게 인재라고 데모도 했는데, 모조리 잡아가두기만 해 그때의 분노를 담은 곡”이라며 “연인의 사랑 얘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양하게 표현하겠다는 의미에서 수록했다”고 말했다.
“해체 겪고나니 싸움도 성숙…이젠 싸우기 보다 서로의 다른점 인정”
한 밴드가 10년간 장수하는 일이 한국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이들 역시 지난 10년간 서로 다른 음악적 색깔과 취향으로 자주 다퉜다. 2000년 해체했다가 기타리스트 허준씨를 영입하면서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해체 경험을 겪고 나니까 싸우는 방법이 성숙해졌어요. 이전에는 대놓고 끝날 것처럼 싸웠다면, 지금은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부터 싸움이 줄었어요.”(김진원·드럼) “서로 부딪치고 싸워 곪은 것을 도려내니까 꼭 나쁜 것이 아닌 것 같아요.”(박태희·베이스)
“한국 록밴드는 월드컵 없으면 굶어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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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비는 2005년 윤도현이 솔로 음반 <디퍼런스>를 내고, ‘사랑했나봐’로 인기를 끌 때 해체설에 휩싸였다. 윤도현도 “뜨니까 밴드를 버렸다”는 오해를 받았다. 물론 와이비의 인기는 윤도현에 기댄 측면이 크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다른 멤버들의 시샘이 있을 법도 한데, 박태희씨는 “도현이는 얼굴도 잘 생겼고, 노래도 잘한다”고 당연하다는 듯 평한다. “록가수로서 음악에 대한 열정도 많은데, 외모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김진원씨도 “보컬리스트가 얼굴이 되니까 오히려 강점”이라며 “그 사이 우리는 연습실에서 노래를 만들고 연주를 가다듬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요즘 와이비는 록그룹 노브레인, 크라잉넛, 피아, 트랜스픽션, 내귀에도청장치와 함께 ‘록스타’란 공동의 이름을 만들어 한달에 한번씩 홍대 앞 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록밴드를 안불러요. 밴드의 활동폭이 너무 좁아져 우리끼리 친목 도모하고, 공연도 하면서 록음악을 널리 알려볼 참으로 만들었어요. 7월6일 롤링홀에서 함께 공연합니다.”(김진원)
10월에는 강호정, 엄태환, 유병렬 등 원년 멤버들과 함께 꾸미는 콘서트를 연 뒤 내년 2월까지 전국 40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정규음반도 빨리 낼 작정이다. “음반시장이 불황이라지만, 7집이 망했으니까 빨리 내야죠. 이번 음반요? 우리끼리 소장할 생각으로 낸건데… 많이 나가면 좋죠.(웃음)”(윤도현)
“20년 넘는 밴드라야 제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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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록밴드 답지 않게 상업성 좇는다는 비판,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지만…” 강산이 변하는 지난 10년, 와이비(YB)는 한국록을 대표해왔다. 2002년 시엠송으로 삽입됐던 <오 필승 코리아>로 뜬 뒤에는 ‘국민 밴드’ 호칭도 얻었다. 이들이 최근 지난해 크리스마스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음반 <와이비 라이브 Ⅲ>을 냈다. 타이틀곡인 고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비롯 2집 수록곡 ‘큰 별은 없어’, ‘사랑 투’ ‘너를 보내고’ ‘잊을게’ ‘동백아가씨’ ‘아리랑’ 등 기존 대표곡과 콘서트에서 즐겨부르는 22곡을 담았다. “인기를 얻고 싶어서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곡들을 골랐어요. <사랑했어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자신있게 부를 수 있어 밤무대 뛸 때 진짜 많이 불렀던 노래예요. 들국화, 시나위, 시인과촌장, 김현식 등의 노래가 우리한테 큰 영향을 미쳤는데, 즐겨듣던 그 시절 추억 때문인지 음반에 꼭 넣고 싶었어요.”(윤도현·보컬) 지난 11일 만난 와이비는 ‘10년 활동을 중간점검하는 음반’이라고 했지만, 상업적 성공을 염두한 흔적이 엿보인다. 지난해 밴드 이름까지 바꿔가며 의욕적으로 낸 7집 <와이 비>가 참패하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은 탓이다. “대중에게 외면받는 팀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록밴드에 걸맞지 않게 상업성을 좇고, 다른 작곡가의 발라드곡을 부른다는 비판이 있는 것 알아요. 자존심 상하고 속상하지만, 우리가 만든 곡이 시원치 않아서인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7집은 실패했어요. 반성하면서, 열심히 곡을 만들고 있어요.”(윤도현)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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