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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세대 아이돌’ 티티마의 소이, 인디신으로 귀환!

등록 2010-07-24 11:02수정 2010-09-06 10:10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와 장준선(기타)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와 장준선(기타)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착한콘서트 ‘두드림’ <26> ‘라즈베리필드’
기타리스트 장준선과 함께 인디밴드 결성…“음악은 내 운명”
“아이돌 그룹에서 활동할 때는 잘 차려진 밥상을 떠먹기만 한 거죠. 이젠 직접 농사짓는 거예요. 모든 게 제 손을 거치니까, 이제야 진짜 제 이야기를 노래하는 거죠.” (웃음)

2000년, 잘나가던 아이돌 그룹 티티마를 탈퇴한 ‘1세대 아이돌’ 소이(본명 김소연)가 홍대 인디신의 문을 두드렸다. 기타리스트 장준선과 함께 밴드 ‘라즈베리필드(Raspberry Field)’를 결성해 다시 무대에 섰다.

“다시는 노래를 못하겠다”고 선언한 소이가 홍대 인디신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또박또박 목소리에 힘이 느껴지고, 그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났다.

“티티마에서 탈퇴했던 때가 스무살인데, 남들은 다 지낸 사춘기를 그때 겪은 것 같아요. 내 정체성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죠. 왜 하는지 의미도 몰랐고, 늘 소모되는 것 같았어요. 한참 방황하다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생각했죠.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했지만, 제 피안에 여전히 음악이 흘렀나 봐요. 다시 노래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는 아이돌 활동 때부터 홍대 인디신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을 동경했다고 한다. 세월을 굽이굽이 돌아 비로소 용기를 냈다. “록음악을 좋아해서 인디음악을 찾아들었어요. 그때는 내가 감히, 저들과 함께 음악을 할 수 있을까 생각조차 못했죠. 내가 지향하는 음악이 인디신에 가까워 뒤늦게 발을 들였죠.”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에서 영감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라즈베리필드의 시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준선씨는 원래 유명 작곡가 밑에서 세션을 연주했다. 밴드 ‘피아’에서 활동하는 심지씨를 각각 ‘베프’(베스트 프랜드)로 두고 있던 두 멤버에게 심지씨가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 “심지씨가 자신보다 기타를 잘 치는 친구가 있다며 소개한 사람이 준선씨였어요. 우리 준선군은 저에게 발목 잡혀서 이제껏 함께하고 있는 거죠.” (소이)

장씨는 “아이돌 출신 가수인 소이씨가 음악을 하자고 제안했을 때, 솔직히 호기심과 의구심이 반반이었다”고 말했다.

“이 친구가 ‘정말 음악을 좋아할까. 허상 아니야?’ 싶었죠. 그런데 저보다 더 많이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친구더라고요. 곡을 표현하는 아이디어도 참 많고, 진지해요.”

밴드 이름은 평소 소이가 즐겨듣던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 (Strawberry Fields Forever)’에서 영감을 얻었다. “원래는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로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딸기’는 너무 달콤하기만 하잖아요. ‘쌉싸래함’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라즈베리’가 떠올랐죠.” (소이) 그렇게 밴드 이름은 ‘라즈베리 필드(Raspberry Field)’가 됐다.

“우리 음악은 달콤 쌉싸래한 이야기에요. ‘당신만 그런 게 아니에요. 똑같이 외롭고, 사랑하고, 웃고 있어요’ 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공감이 가장 큰 위로가 되듯 말이죠.” (소이) 

‘가내 수공업’으로 앨범 내면서 “홍대 인디신 존경”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와 장준선(기타)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밴드 ‘라즈베리필드’의 소이(보컬)씨와 장준선(기타)씨. 사진 ‘라즈베리필드’ 제공.
라즈베리필드는 ‘가내 수공업’으로 앨범을 제작하다가 결국 레이블을 꾸렸다. 서른 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07년부터 각종 공연과 음악 페스티벌에 참여해 번 돈을 차곡차곡 모아 앨범 작업에 보탰다.

“제 나이가 서른이잖아요. 부모님 도움을 받는 걸 원치 않았고, 가지고 있는 역량과 능력으로 해보려고 했죠. 그렇다 보니 싱글 앨범 제작하는 데 2년이나 걸렸네요. (웃음) 주변에선 싱글 한 장 내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난리가 났어요.” (소이)

앨범이 나오기까지 두 멤버는 ‘헝그리 로커’ 생활을 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디뮤지션을 향해 존경의 마음도 아끼지 않았다.

“연습실, 녹음실 비용 아끼려고 알음알음으로 소개받은 곳을 왔다 갔다 하며 준비했죠. 아무래도 돈 문제가 가장 힘들더라고요. 많은 인디밴드가 모두 이런 문제가 있잖아요. 이번에 앨범 작업을 하면서 홍대 라이브신에서 활동하는 모든 뮤지션을 존경하게 됐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준선)

“인디신 음악은 ‘숨겨져 있는 보석’이죠. 인디 음악을 하는 분들이 국가적인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다양하고, 좋은 음악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겠죠.” (소이) 영상·글 박수진 피디 jjinpd@hani.co.kr

#이럴 땐, 이런 음악!

 

‘1세대 아이돌’ 여성 그룹 티티마(T.T.MA)에서 활동했던 보컬 소이가 돌아왔어요! 자타공인 ‘유희열’ 혹은 ‘유재석’이라 불리는 기타리스트 장준선군과 함께 밴드 ‘라즈베리필드 (Raspberry Field)’를 결성했다고 합니다.

‘핫(Hot)’한 날씨만큼이나 ‘핫’한 화제의 인물 ‘라즈베리필드’.

그들이 2007년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노래를 첫 싱글앨범에 담았습니다. 앨범 수록곡을 모두 소개합니다.

그럼, 어서어서 플레이 버튼(▶) ‘꾹’ 눌러보세요.   

  

♪ 토요일 오후에

 

나른한 토요일 오후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에요. 작사를 맡은 소이는 “밝은 노래는 나와 어울리지 않아서 가사를 쓰는데 고생을 많이 했다”며 “자신의 이상형인 할리우드의 코미디 배우 겸 가수인 ‘잭 블랙’을 생각하며 작업한 곡”이라고 합니다.

  

♪ 3月 (Feat. 조규찬)

 

이 노래를 만든 소이씨에게 직접 곡 소개를 들어보겠습니다. “3월의 어느 멋진 날, 어느 남정네(?)와 (웃음) 보름달이 뜬 한강에서 ‘데미안 라이스 (Damien Rice)’의 음악을 들으며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이 있어요. 그때 느낌을 살려서 곡을 만들게 됐어요. 보름달은 참 환했지만, 왠지 슬퍼 보였어요. 그날엔 우리 둘도 똑같은 슬픔이 있었던 거에요. 3개의 달, 그래서 ‘3月’이라는 제목을 지었죠.”

소이에게 선배 가수이자 형부인 조규찬의 참여와 조언으로 탄생한 곡이기도 합니다.

  

♪ Wanna be loved

반가운 얼굴, 추억의 노래!

소이는 티티마(T.T.MA)시절 작사했던 ‘워너 비 러브드 (Wanna be loved)’를 리메이크 해 보너스 트랙으로 실었습니다. 이 노래는 라즈베리필드의 음악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소이가 선사하는 깜짝 선물로 준선의 기타 연주에 맞춰 소이가 노래하는 원 테이크로 녹음해 자연스러움을 살렸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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