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사진/두루두루 에이엠씨 제공
[착한콘서트 두드림] 46회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을 만난 시간은 밤 9시였다. 그것도 불타는 금요일 밤, 9시.
하니 티브이 스튜디오의 조명이 환하게 켜졌다. 녹화를 앞둔 스튜디오는 언제나 그렇듯 약간의 어수선함과 설렘이 겹쳐져 있었다.
사실, 2집 앨범 ‘장기하와 얼굴들’로 돌아온 장기하와 얼굴들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고 싶은 마음의 욕망은 6월부터 시작됐다. 그들을 찾는 곳이 많아 기다리고, 기다리기를 한 달. ‘아자!’는 드디어 ‘앗싸!’가 되었다.
홍대 라이브 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인을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인 ‘착한 콘서트 두드림’은 웹 친화적인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러닝타임이 15분으로 정해져 있다. 15분 안에 채우지 못한 이야기를 10문 10답으로 정리했다.
주연은 “진심을 담았다”는 이야기를 세 번쯤 강조한 장기하와 “외모와 아무런 상관없이 뽑았다”고 했던 ‘얼굴들’을 캐스팅했다. ‘얼굴들’은 ‘미남’이었다. (직접 확인하시길)
이제 막 존재감을 드러낸 ‘얼굴들’을 소개한다. 웃음이 많은 베이시스트 정중엽. 기타 연주는 기본이고 앙증맞은 표정으로 코러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이민기. 언뜻 보면 드럼을 칠 것 같지만, 건반 위를 날아다니는 가녀린 손가락을 가진 이종민, 그리고 진짜 드러머 김현호가 함께했다. 다음은 ‘장기하와 얼굴들’과 나눈 10문 10답이다.
하나, 2집 앨범과 뮤직비디오가 화제입니다. 뮤직비디오 직접 출연을 하기도 했는데, 연기 경험이 있었나요?
장기하 : 연기 경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봉숭아학당의 오서방 역할을 했습니다. (좌중 폭소) - 두 편(그렇고 그런 사이, 티브이를 봤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장기하 : 사실, 영상을 제작해본 경험이 없었어요. 제가 보기엔 괜찮은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을 때, 반응이 어떨까?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죠. 다행히 참신하고,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힘을 많이 얻었고요. 요즘 굉장히 뿌듯한 것은 몇 분이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 미취학 아동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 뮤직비디오 화면 앞에서 따라하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야, 이거. 이제 텔레토비와 경쟁해볼 수 있겠구나! (웃음) 생각했죠. - 첫 연기 도전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장기하 : 다른 사람의 뮤직비디오를 위해 연기해야 됐으면 어색했을 것 같아요. 촬영 현장엔 어느 날의 제 진심이 완전히 담겨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그게 어느 날의 저 자신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그 분위기에 맞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티브이를 봤네’ 후반부에 박장대소를 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고민이 많았죠. 주위 사람들 중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을 떠올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둘. 장기하씨 1집 활동 때와 다른 모습입니다. 안경을 벗고, 수염을 밀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김현호(드럼) : 2집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었어요. 어느 날, 장기하씨가 수염을 밀고 왔더라고요. 또 어느 날엔 안경을 벗고 왔죠. 그래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웃음) 제 생각엔 어느 날, 집에서 수염을 밀고 안경도 벗고 거울을 봤는데, ‘어~ 괜찮다.’라고 스스로 생각을 했을 거예요. 맞습니까? 장기하 : (망설이다가) 맞습니다. (좌중 폭소)
셋. 1집 앨범 ‘별일 없이 산다’와 2집 앨범 ‘장기하와 얼굴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장기하 : 1집 앨범의 작사·작곡·편곡은 제가(장기하) 혼자 도맡아서 했기 때문에 하나의 밴드 앨범이라기보다는 한 명의 싱어 송 라이터 앨범의 성격이 더 강했던 게 사실이죠. 이번 앨범은 멤버 5명과 앨범 프로듀싱을 같이 해준 하세가와 요헤이(김창완 밴드 기타리스트)씨까지 참여했습니다. 같이 편곡 작업을 했고요. 녹음 같은 경우도 모두 다 같이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합주하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욱 밴드적인 음악이 됐고, 다양한 색깔이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넷. 멤버별로 앨범 수록곡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을 골라 소개해주세요.
이민기(기타) : 타이틀 곡 중의 하나인 <그렇고 그런 사이>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장기하씨가 곡을 써왔고 처음에 들었을 때, 이 노래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죠. 정말 재미있는데, 나 말고 누가 이 노래를 듣고, 좋아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노래이기도 해요. 알고 보니 멤버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거예요.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은 누가 좋아할까? 어느 날부턴가 저도 그렇고 멤버들이 후렴구를 부르고 있는 걸 보고, 이 모든 걸 관찰하던 하세가와 요헤이 형님이 “그러니까,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해야 된다”라고 말했죠.
>> 미리듣기 ♪ 그렇고 그런 사이
장기하 : 연기 경험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봉숭아학당의 오서방 역할을 했습니다. (좌중 폭소) - 두 편(그렇고 그런 사이, 티브이를 봤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가요. 장기하 : 사실, 영상을 제작해본 경험이 없었어요. 제가 보기엔 괜찮은데. 뮤직비디오를 공개했을 때, 반응이 어떨까?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죠. 다행히 참신하고,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힘을 많이 얻었고요. 요즘 굉장히 뿌듯한 것은 몇 분이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 미취학 아동들이 ‘그렇고 그런 사이’ 뮤직비디오 화면 앞에서 따라하는 장면이 있더라고요. 야, 이거. 이제 텔레토비와 경쟁해볼 수 있겠구나! (웃음) 생각했죠. - 첫 연기 도전인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장기하 : 다른 사람의 뮤직비디오를 위해 연기해야 됐으면 어색했을 것 같아요. 촬영 현장엔 어느 날의 제 진심이 완전히 담겨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그게 어느 날의 저 자신이니까 거기에 맞춰서 그 분위기에 맞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티브이를 봤네’ 후반부에 박장대소를 해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고민이 많았죠. 주위 사람들 중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을 떠올리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둘. 장기하씨 1집 활동 때와 다른 모습입니다. 안경을 벗고, 수염을 밀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김현호(드럼) : 2집 활동을 시작하기 전이었어요. 어느 날, 장기하씨가 수염을 밀고 왔더라고요. 또 어느 날엔 안경을 벗고 왔죠. 그래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웃음) 제 생각엔 어느 날, 집에서 수염을 밀고 안경도 벗고 거울을 봤는데, ‘어~ 괜찮다.’라고 스스로 생각을 했을 거예요. 맞습니까? 장기하 : (망설이다가) 맞습니다. (좌중 폭소)
장기하와 얼굴들 2집 수록곡 ‘티브이를 봤네’를 연출하고 출연한 장기하. 사진/두루두루 에이엠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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