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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가야금으로…기타로…“가만히 있지 말자”

등록 2014-05-07 19:32수정 2014-05-07 21:20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민아가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고 정부 책임을 묻는 가야금 연주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민아 제공
가야금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정민아가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고 정부 책임을 묻는 가야금 연주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정민아 제공
음악인 30여명 홍대거리서
세월호 참사 관련 거리공연
“기억을 위한 음악인의 방식”
대중음악인들이 10~11일 서울 홍대앞 거리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1인 시위와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는 집단행동에 나선다.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지켜보는 작은 음악가들의 선언’(www.facebook.com/musiciansmanifesto)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든 싱어송라이터 사이와 정민아의 제안에 음악인들이 화답한 것이다. 정민아는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고 정부 책임을 묻는 가야금 연주 1인 시위를 한 바 있다.

사이는 모임을 제안하는 글에서 “저는 이번달 공연이 여섯개 취소됐고, 정민아는 7월 공연까지 취소됐다. 새로운 보릿고개 시절에 방안에 가만히 누워있다 보니 누군가가 ‘니들은 방구석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로 대한민국의 민얼굴을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돈을 벌게 해줄 것처럼 유혹하는 말에 속아 두번의 투표를 잘못 했고, 용산참사나 쌍용자동차처럼 힘가진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죽이는 걸 그냥 지켜보았다. 그리고 국정원의 지저분한 정치작업을 알고서도 처벌을 요구하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고 있던 중이었다”며 “선생님과 어른들 말씀만 잘 들으면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가르쳐서 배웠고, 배운 대로 가만히 있어서 아이들이 죽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번만큼은 제발 가만히 있지 말자. 금방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따지고 힘을 모아 뭔가 바로잡아보자”며 “저는 음악가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다. 10~11일 오후 2~5시 홍대 걷고 싶은 거리부터 주차장 골목 사이 어딘가에서 정민아와 1인 시위 또는 버스킹을 하겠다. 음악가 동료 여러분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7일 현재 백자, 손병휘, 시와, 조동희, 강백수, 이광석 등 음악인 3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다른 많은 음악인들도 비공식적으로 동참의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영상을 촬영하거나 음향 장비와 의자를 제공하겠다고 나서는 이들도 있다. 대전, 부산 등지에서 1인 시위와 버스킹을 하겠다는 음악인들도 있다.

사이는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엘리트, 지식인층, 정치권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대로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마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어 음악인으로서 이런 제안을 하게 됐다”며 “많은 이들이 와서 공연을 보며 뜻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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